미국 클라우드 공룡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는 한국이다. IT 인프라가 좋고 데이터센터 등의 잠재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사업자는 아마존, MS, IBM, 구글 등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외국계 기업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점유율을 놓고 아마존과 MS, 구글의 쫓고 쫓기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3천억원에서 2022년 3조7천억원으로 3년간 59%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를 찾았을 정도로 한국 게임사들은 ‘큰손’으로 떠올랐다. 구글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이미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의 ‘절대 강자’는 AWS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AWS의 한국 시장 점유율(2018년 인프라형 기준)은 50%에 달한다. AWS는 국내 고객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서울 내 2곳의 데이터센터에 이어 작년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MS의 공세도 거세졌다. 서울과 부산에 두 곳의 리전(region)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부산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라클도 지난해 6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서울은 인도 뭄바이와 일본 도쿄 등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번째 리전이 됐다.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은 “한국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에 강점을 지닌 탄탄한 제조업과 거대한 게임 시장을 보유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디지털 강국”이라고 한국 시장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Google Cloud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삼성, 넷마블, 티몬, LG CNS 등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구글 클라우드는 기존에는 일본과 대만의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왔다. 서울 리전이 개소하면 데이터를 전송하는 거리가 짧아져 서비스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진다.
한편 국내업체 중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이어 세종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작년 10월 네이버는 96개 지자체에서 유치제안을 받은 후 제2 데이터센터 부지로 세종시를 최종 낙점했고 2배 이상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NHN은 자체솔루션인 토스트를 기반으로 금융과 쇼핑 등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NBP와 KT 등은 주로 금융과 공공기관 관련 클라우드 시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안에 까다로운 금융쪽은 해외보다 국내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NHN : 2022년 완공 목표, 경남 김해에 제2데이터센터 구축
SK브로드밴드: 2021년 서울 가산동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
은행권 DB를 오라클에서 함부로 다른 업체로 바꾸기 힘든 것처럼, 클라우드 시장도 한번 고객이 되면 이전하기가 쉽지 않다. IT 업종은 모바일 포함 365일 상시 서비스가 보통이다. 그런데 서비스를 정지시키지 않고 옮기기 위한 마이그레이션 기술 자체가 어렵고 비용 또한 많이 든다. 다른 일거리도 많은데 기존의 돌고 있던 시스템을 뜯어서 타사로 옮기는 결정은 CEO급이 아닌 이상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 바꿔 말하면 한번 대형 고객을 잡기만 하면 두고두고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외산 클라우드에 국내 시장 전체가 한번 먹히면 나중에는 판에 끼어들기조차 어렵다. 운영 노하우와 안정성 검증은 대형 시스템을 맡아 직접 돌려본 업체들이 독점하기 때문이다. 설령 나중에 아무리 좋은 솔루션을 개발해냈다고 해도 검증이 되지 않은 새 시스템으로 무작정 옮겨갈 회사는 아무도 없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에 있어서 현재 시점이 가장 중요하고 토종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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