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에게 자기냄새 외의 다른 체취가 날때 자기 냄새를 다시 묻혀 영역표시를 새로 하는것
"따,딱히 니가 좋아서는 아니야"
꼬리를 세우거나 발라당 배를 보이고 눕는 것은 호기심, 주인에 대한 친밀함과 안심의 표현이다. 그때 고양이는 자신의 머리를 짧게 만져주거나 궁디팡팡 해주기를 원한다. (배를 만져달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싫어한다)
납작해진 귀를 하고 몸을 뒤로 움츠릴땐 무리하게 꺼내려고 해선 안된다. 숨을 곳을 찾고 있는 고양이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고양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숨어있는 곳에서 놀란 고양이를 억지로 꺼낼 경우 스트레스를 더할 수 있다. 고양이가 입술을 핥는 것은 스트레스나 배고픔의 표현이다.
“당신이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고양이가 다리에 비비면 애정어린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주인에게서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자 주인의 냄새가 한 번 더 친숙해지도록 고양이가 냄새를 남기려는 것에 가깝다."
“고양이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대개 그 정도가 지나치다. 대신 잦은, 그러나 짧은 애정을 좋아한다.”
야옹이들의 관심사는 빠르게 변하고, 강아지처럼 주인에 계속 집중하지 않기때문에 무리한 애정행위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새라 엘리스 영국 링컨대 생물학자 등은 고양이 30마리를 대상으로 집에서 주인과 조사원이 정해진 방식대로 몸의 여덟 부위를 쓰다듬고 고양이의 반응을 조사했다. 2014년 과학저널 ‘응용 동물행동학’에 실린 논문을 보면, 고양이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부위는 턱과 뺨 등 입 주변과 관자놀이였다.
미국 고양이 수의사협회(AAFP)와 미국 동물병원협회(AAHA)가 공동으로 작성한 ‘고양이 생애 단계 지침’을 보면, 고양이의 일생은 크게 6단계로 나뉜다.
1)
0~6개월이 될 때까지가 유년기다. 고양이는 어릴 때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6달 된 새끼 고양이가 사람의 10살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사회성을 비롯한 성격이 형성된다. 처음엔 다른 고양이와 잘 놀지만, 차츰 장난감으로 사냥 놀이를 즐긴다. 호기심에 차 주변을 탐색하고 물건을 물어뜯는 사고를 치기도 하는 나이다. 유년기가 끝날 즈음 중성화 수술을 한다.
2)
7개월부터 2살까지는 청소년기다. 사람으로 치면 12∼24살이다. 고양이는 한 살이 되면 성체 크기에 도달한다. 성적으로 성숙하기 때문에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고양이는 가구나 벽에 소변으로 영역표시를 하기도 한다.
3)
3살∼6살은 냥이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사람 나이로 28∼40살이다. 고양이 5살은 사람의 30대 중반에 해당한다.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이지만, 차츰 놀이가 시들해지기 때문에 비만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루 10∼15분씩 세 번 놀아주면 자유급식을 해도 한달에 체중의 1%가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4)
7살부터 10살까지 장년기를 맞는다. 사람의 44∼56살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반려인이라면 아직도 점프를 매끄럽게 하는지 눈여겨볼 때이기도 하다.
5)
사람의 60살로 환산되는 11살부터 고양이는 노년에 접어든다. 숨어있던 건강상의 문제가 드러나 병원 갈 일이 잦아진다. 몸이 필요로하는 영양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먹던 먹이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 76살에 해당하는 15살부터 고양이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 단계에 접어든다. 청각과 시각 능력이 감퇴하고 잠을 많이 잔다.
그러나 진화와 유전자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노화로 인한 기능 정지가 종 전체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사람처럼 폐경을 겪는 고래를 보자. 왜 죽을때까지 생식기능이 유지되지 않고 중간에 정지되는 것일까? 동물은 죽기전까지 하나라도 더 낳으면 좋은거 아닌가?
고래와 같은 모계중심사회에서는 할머니 고래들의 지식과 경험 전수가 매우 중요하다.
수유시기 뿐만 아니라 젖을 뗀 새끼 고래를 돌보는 일도 어미의 몫이다. 수염고래 새끼는 태어난 첫해 어미를 따라 열대바다에서 극지방 먹이터까지 장거리 이동을 하는데, 어미가 가르쳐 준 경로를 익혀 되풀이한다. ‘전통 지식’을 전수하는 셈이다. 이동지식뿐 아니라 새로운 사냥지식도 어미를 통해 전수된다. 혹등고래가 바다 표면에 꼬리를 내리쳐 물고기를 사냥하는 신기술은 모계로 전해진다.
특히 모계로 집단생활을 하는 생물종들은 자기가 직접 후손을 낳는것보다 젊은 고래들에게 출산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 할머니고래들은 엄마고래가 사냥을 나간사이에 아기고래를 돌보는 역할분담을 하게된다. 나이 든 암컷은 생식을 젊은 암컷에게 넘기고 자신은 돌봄에 치중함으로써 무리에 기여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다.
무리를 이끄는 할머니 범고래
심지어 어떤 돌고래종들은 수컷보다 암컷 아기를 우대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샤크만 큰돌고래는 바로 옆에서 헤엄치는 새끼 돌고래를 배려해 자신의 잠수시간을 줄이는데, 그런 배려는 새끼가 암컷일 때만 나타났다. 또 사냥기술을 전수할 때도 아들보다 딸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은 가문을 위해 장남에게 몰아주자는 풍조가 있다면, 돌고래들은 가문의 문주가 될 장녀 돌고래한테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생식 기회를 버리고 자식과 손주 지원에 나서는 진화적 이점은 동물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영국 엑시터대 진화생물학자 대런 크로프트 등은 2012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서 36년 동안 북서태평양 범고래를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놀랍게도 범고래의 어머니가 죽으면 30살 아들이 이듬해 죽을 확률은 14배로 뛰었다. 범고래 수컷은 커서도 ‘마마보이’였다. 할머니 범고래는 무리를 이끌며 먹이 찾기, 포식자 감지, 문제 해결, 이동, 집단 내 갈등 해소 등에 기여한다.
폐경을 하지 않는 돌고래도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새끼 양육 기간이 길기로 유명한데 40대 초반 마지막 출산을 하고 보통 40대 후반에 수명을 다한다. 늦둥이의 사망확률이 높으므로, 늦게 출산하는것보다 젊을 때 낳은 건강한 새끼를 길게 키우는 번식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남방 큰돌고래
위 그래프를 볼때, 다른 영장류와 사람이 확연히 다른점은 사람은 수명 대비 훨씬 이른 나이에 폐경을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과 고래 특유의 사회적 진화 결과가 아닐까. 노화는 퇴화가 아니고 자연적인 역할변경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고래 외에도 망코개원숭이, 아프리카 코끼리 무리에서도 나이든 개체에 대한 존중을 발견할 수 있다. 무리가 이동할때 늙은 수컷원숭이가 뒤따라가지 않으면 젊은 리더 원숭이는 할배원숭이의 눈치를 살핀다. 눈짓과 의사교환을 통해 먹잇감,물을 찾고 숨어있는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 어느 경로로 가야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할머니코끼리는 반대로 늘 앞장서서 무리를 이끈다. 코끼리 사회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할머니 코끼리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다 큰 수컷코끼리들은 무리에서 추방되거나 묵묵히 뒤를 따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