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차산업 열풍, 기술주 호황

 

99년의 닷컴 기술거품과 어딘지 닮지 않았는가? 

 

현재의 미국경제가 호황인건 맞다. 고용도 튼튼하고 구매력과 기업이익도 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체가 골고루 상승하는것이 아니라 특정분야의 주가만 급상승한다면? 거품과 광기가 만든 숫자인건 아닌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크게 보면 S&P500과 다우지수는 거의 비슷하게 간다.

경제의 펀더멘탈에 해당하는 소비재, 제조업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경제가 안정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스닥 지수인데 99년 한차례 닷컴버블을 업고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적이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면 얼마나 미친 상승이었는지 알수 있을것이다. 문제는 Dow-Nasdaq 갭이 지금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유사점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1998년 11월 이후에 일어난 결과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다. 98년 이후 16개월간 경제, 증시 및 기술주 모두 방향이 꺾인 것이 아니라, 더 앞으로 치고 나갔다.  1998년 12월~ 2000년 3월까지 나스닥 100은 추가로 183% 상승한 반면, S&P 500은 31%, 주식/채권 = 60/40 분산 포트폴리오는 20% 상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자 이 16개월의 추가상승기 동안, 투자자들 사이에 더 이상 기술주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올랐다. 아마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억만장자 펀드매니저였던 스탠리 드러켄밀러 ( Stanley Freeman Druckenmiller ) 를 꼽을 수 있다. 그는 1999년부터 그동안 반대해왔던 인터넷 주식에 돈을 퍼붓기 시작했고, 본인도 상승에 취한 나머지 2000년 초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기술주에 6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그 결과는 30억 달러의 손실이었다. 드러켄밀러는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이미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감정이 이성을 압도해 버린 상태였고, 나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돈이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었다. 그들이 자신했던 수많은 투자경험 또한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한번 탐욕에 사로잡힌 심리는 투자자의 판단능력을 마비시킨다. 본인만 투자가 아니라 투기 중인걸 인지하지 못한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 축은 탐욕이고 역설적으로 다른 한 축은 공포다. 강세장에 공포라니? 그것은 이번 랠리에서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인 '포모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다.

지난 6월에도 뉴욕증시는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세력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일반 투자자들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간을 보면서 저울질하던 위험 욕구는 최근 분출되기 시작했다. 11차례 신고가를 돌파하면서 막차라도 타자는 심리가 현재 뉴욕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큰 폭 하락하지 않고 숨 고르기 정도를 보이다 다시 상승한 것은 아직 시장 랠리에 뛰어들지 않은 관망 자금의 힘이 작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투자 시기를 놓칠까 염려하는 두려움이 시장의 낙관론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브릿지워터는 S&P500 또는 유로 Stoxx50 둘 중 하나가 떨어지거나 둘 다 하락할 경우 돈을 버는 풋포지션에 15억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자산의 일부(1%)를 헷지하는것 뿐이라고 해명을 내놓긴 했으나.. 어디선가 리스크를 감지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파티는 자정을 넘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 마지막에 누가 숨겨둔 비싼 양주를 꺼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파티가 끝난 후의 남은 설거지를 도맡고 싶지 않다면, 버스가 끊기기 전 적당한 시점에 먼저 귀가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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