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대출을 받을 때 금리 우대를 적용하거나 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직접 다른 은행을 일일이 방문해 계좌 잔고 같은 증명서를 받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제 대출을 받는 은행에 가서도 다른 은행의 정보들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17일 금융위원회는 18일부터 전국 12개 은행에서 금융자산 통합조회 서비스를 시범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하면 은행은 신용평가사에서 수집한 고객의 대출 현황이나 연체 이력들을 바탕으로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만일 다른 은행에 보유한 예금을 근거로 금리 우대를 받으려면 고객이 직접 은행들을 방문해 증명서를 받아 제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18일부터 시행되는 ‘금융자산 통합조회 서비스’를 적용하면 대출을 받으려 하는 소비자는 정보조회에만 동의하면 된다. 이 서비스를 적용하면 대출을 하는 은행이 다른 은행들의 금융 자산 현황을 일괄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의 잔고 등을 통해 대출 금리나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만큼, 고객이 일일이 서류를 떼어와야 하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시범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거래은행 수와 계좌 수, 잔액 총액 등이다. 세부 거래내역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금융자산 통합조회 서비스는 사잇돌 대출 등 중금리 심사에서 먼저 시범 적용된다. 이어 차차 대출 상품 범위도 확대될 예정이다. 또 이달 18일부터는 광주, 경남, 국민, 기업, 농협, 대구, 부산, 신한, 우리, 전북, 제주, KEB하나은행 등 12개 은행에서 시행되지만 내년부터는 수협과 씨티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SC제일은행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금융위는 “내년 초에는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은행이 ‘금융자산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다른 은행의 금융자산을 은행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하여 대출심사에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자산이 증가한 대출 고객의 경우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때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주거래은행 

 

은행마다 고객등급이 있고 등급에 따라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긴 하지만 고객의 실제 관심사는 우대금리다. 문제는 '오래' 거래하거나 '자주' 거래했다고 우대금리를 주진 않는다는 점이다. 소액 이체나 잔고통장을 아무리 많이 이용했다 하더라도 은행입장에선 별 수익이 못된다. 그런 평범한 거래를 10년 20년 이상 한 은행에서 해봤자다.

 

은행입장에서는 자기에게 실제 돈을 가져다 주는 고객이 최우량고객이다. 예금잔액이 끝내주게 많거나 대출을 킹왕짱 많이 해가는 고객, 각종 금융상품 많이 가입하는 고객이 바로 그것이다. 주거래은행 추천을 하기 힘든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나는 주거래은행이라고 믿었지만 그 은행은 나를 주거래고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수수료 면제 혜택도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오픈뱅킹, 간편결제, 편의점 제휴 등이 늘어나는 판에 수수료는 큰 메리트가 못되고 주거래은행의 개념은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예금이든 대출이든 고객등급이 아닌 상품 by 상품으로 적용될 것이다. 

 

은행 지점 PB와 안면을 트고 지내는 VIP 고객이 아닌 이상 특정 은행에 충성할 필요는 없다. 내가 그동안 이 은행을 많이 썼더라도 대출 우대조건이 좋은 상품이 타행에 있다면 타행상품을 대출받는게 낫단 얘기다. 주거래은행이 있으면 좋다는 건 급여이체, 공과금 자동이체,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보통 그 은행으로 많이 쓰고 있을테니 그 실적 조건들을 바로바로 이용해먹기가 편하단 소리다. 바쁜 현생을 살다보면 꼭 우대가 아니라도 주거래로 몰아넣는게 속편하긴 하다.

 

 

* 우대금리 조건 예시

오래 거래한 것은 조건이 되질 못한다. 핵심은 "최근 3개월내" 실적이다. 

 

신한은행 대출 우대금리 조건

 

하나은행 대출 감면금리 조건

 

이제 금융자산 통합조회 서비스까지 나온 이상, 예금 대출을 한 은행에 몰아넣을 필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계좌통합조회, 타행간 계좌이동 등 은행간 벽을 무너뜨리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위 예시에서 보듯이 과거의, 오랜 거래실적은 별 도움이 못된다.

 

우대금리를 받고 싶다면 주거래은행 관리보다 우선 신용등급 관리를 철저히 하는것을 추천한다. 신용이 이미 빵빵하다면 그땐 주거래은행 관리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신용평가사 뿐만 아니라 은행마다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개인 신용등급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행도 살아남기 위해선 충성고객을 붙잡기 위한 메리트를 제공해야할테니 주거래은행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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