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귀금속점들이 모인 골목 후미진 곳에 가면 폐금 매입 전문업체들이 있다.

 

치아에 씌운 보철물은 금함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같은 치료법을 쓰더라도 재료에 따라, 그리고 금시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금은 190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치아의 겉면(법랑질)이 마모돼 상아질까지 노출된 어금니에 주로 쓰인다. 금은 부식·변색 위험이 없고, 치아 적합도와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치아적합도가 높다는건 자연치아와 강도, 경도, 열팽창 등의 물리적 속성이 유사하며 독성,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인체친화적인 재료란 뜻이다. 다만 반짝이는 금색 때문에 심미적 이유로 앞쪽 치아에는 사용하기 어려운게 단점이다.

 

흔히 '금니'라고 부르는 골드크라운은 순금함량이 46% 이상, PFG 크라운과 PFG 브릿지 순금함량은 80% 이상이어야 장기간 튼튼하게 사용 가능하다. PFG (Porcelain-fused-Gold)는 금위에 세라믹 도자기를 씌운 것을 말한다. 

 

- 브릿지, 크라운 40~80%

- 골드인레이 78~90%

 

금가격은 순금(24K)인지 18K인지 14K인지에 따라, 매매가에 따라 달라진다. 치과용 금은 대부분 14K (순금 58%)라고 한다. 매매기준율이 순금 한 돈(3.75g)에 20만원이라면 보통의 금니 1개 (14K, 3.3g)는 10만원 정도 쳐준다.

 

▶ 금함량표

24K = 99.99%

20K = 88%

18K = 75%

14K = 58.5%

12K = 50%

10K = 41.6%

 

금함량이 20~30%인 보철물이나 2%인 크라운도 있는데 이건 금이 아니라 합금에 금을 살짝 첨가한 것에 불과하다. 이 경우 금을 쓰는 의미 자체가 없어진다. 순금함량이 기준치보다 낮은 크라운은 금색에서 은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보철물 변형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깨져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2차 충치 발생 가능성도 높다. 환자도 순금함량을 확인하고, 골드 보철치료 보증제를 시행하는 치과를 선택하면 좋다.

 

단 금함량이 높을수록 좋은건 아니다. 금함량이 너무 높으면 표면에 변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백금이나 팔라듐을 넣어 강도를 단단하게 조절해야한다. 

 

회수된 폐금은 금을 추출하는 정제과정을 거쳐 다른 금제품으로 다시 활용된다. 만일 치과에서 금보철물을 회수해간다면 치료비에서 할인을 받는게 좋다.

 

그외 보철 치료에 백금이 쓰일때도 있다. 백금(플래티늄)은 연마하면 은빛 광택이 나타나는 귀금속인데 금보다 희귀하고, 안정적이고, 단단하며, 더 비싸다. 백금족인 루테늄, 오스뮴, 이리듐, 팔라듐, 백금은 화학적 성질이 모두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백금은 반응성이 매우 낮아 고온에서도 잘 부식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해 인공 심장 박동기, 치아 보철, 항암제 등 의료 용도로 많이 쓰인다.

 

참고로 화이트골드는 백금이 아니다. 화이트골드는 원소가 아니라 금에 은, 팔라듐, 니켈 등을 혼합시킨 합금이다.

 

서울 소재 치과에서 시술하는 금니 (골드크라운) 가격 분포는 아래와 같다. 금 크라운 개당 평균가격은 43만원~45만원 사이로 집계됐다. 금 크라운은 비급여 치료 항목으로 치과마다 가격이 크게 다르며, 치과 위치 (구)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금니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였다. 

 

 

하지만 금니가 아무리 비싸다 한들 자연치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미국의 연구기관 조사결과, 건강한 치아 하나의 가치는 약 3천만원으로 나타났다. 치아가 보통 28개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가진 자연치아는 8억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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