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독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 출혈독

방울뱀이나 살모사의 독은 출혈독(혈관독) 이라고 하여 혈액의 응고를 막고 혈구 세포막을 파괴하여 계속 출혈을 일으키는 독이다. 그 외 단백질 용해독도 있는데 이는 일종의 소화효소다.

 

* 신경독

사람 신경 작용은 자극을 받은 세포에서 미세한 전기가 발생하고 이 전압차에 의한 활동전위가 신경세포를 타고 연속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세포밖에 있던 나트륨 이온이 세포막의 나트륨 채널을 통과해 신경세포 안으로 유입되면 전위가 발생하는데 신경독은 이 이온의 이동을 방해한다. 그러면 전압 차가 생기지 않으므로 신경신호도 전달되지 못한다.

 

근육에서 뇌까지 서로간에 신호가 전달되지 못하니 명령을 내릴 수가 없고 결국 마비 증상이 일어난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운동근육 마비로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는 혀나 손끝의 마비가 오고 이후 혈압저하,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

 

신경독 (테트로도톡신)의 신경마비 효과를 역으로 이용해서 신경통, 관절통, 류머티즘의 진통제로 쓰이기도 한다. 미용시술에 쓰이는 보톡스도 보톨리늄독이라는 신경독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독은 복어가 체내에서 생성하는 독이 아니라 다른 생물을 먹어서 비축하는 독이다. 테트로도톡신을 만들어내는건 사실 해양세균이다. 

 

 

다른 생물을 잡아먹고 독을 비축하는 것은 복어뿐만은 아니다. 코모도 왕도마뱀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며 두꺼비나 독개구리도 먹이에서 얻은 독을 체내에 축적시켰다가 써먹는다. 일부 독사의 경우 일부러 독 두꺼비를 섭취해서 독을 얻고 이것을 자신의 독으로 재사용하기도 한다. 친환경 자원 재활용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신경독, 출혈독 두가지를 같이 사용하는 독사도 있다.

 

 

방어용으로 독을 쓰는 생물은 꿀벌, 개미, 독개구리 등이 있고 사냥용으로 쓰는 생물은 거미,독사, 전갈, 해파리, 말벌 등이 있다. 식물도 독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을 먹었을때 쓴맛이 나는 것은 독초를 먹지 않도록 인간이 진화한 결과다. 일부 나물들도 자기 방어를 위해 쓴맛을 내는 물질을 만들어내곤 한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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