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떠는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의 의견은 여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틱’의 일종이다, 또는 습관이다는 전문가들도 있고, 정서가 불안한 사람들이 태아때 자궁 안에서 느낀 모체의 심장박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규칙적 리듬으로 다리를 떤다는 동물행동학자들도 있다. 다른 학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떠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 예로부터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말이 퍼져있다. 다리 떠는 모습이 경박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혈액순환을 위해 다리 떠는 행위는 건강에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의자에 앉은채로 장시간 다리를 가만히 두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그러면 말단신경이 이를 인식하고, 우리 뇌는 다리저림을 느끼고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기 위해 무의식중에 다리를 떨게 된다. 추우면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부르르 떨듯이 몸은 필요한 운동을 한다.

 

오래 서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다리 떨기는 도움이 된다.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서 있으면 혈액이 다리로 몰린다. 이로 인해 다리가 부을 뿐 아니라 저리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다리 정맥이 부풀어 올라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다리를 떨면 다리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직된 다리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앉아서 다리를 떠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직접 실험한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미주리대 자우메 파달리 교수 연구팀은 앉아 있는 동안 다리를 떨게하고 혈류량을 관찰했다. 남녀 11명으로 구성된 실험 참가자들은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1분 동안 한쪽 다리를 떨고 4분간 쉬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결과 다리 떨기를 반복한 후가 떨기 전보다 혈류량이 상승했다. 연구진은 “다리 떨기를 멈추면 혈류량이 다시 내려갔다”며 “다리 떨기는 혈류량을 늘리고, 혈압 상승을 일으켜 궁극적으로는 혈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만약 다리를 떨지 않고 3시간 이상 앉아만 있으면 혈류량이 감소하고 저혈압이 다리 안쪽 동맥에 장애를 유발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지난 몇 십년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수가 급격히 늘었고,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도 이와 함께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다리떨기보다 1시간마다 일어서서 움직여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다리떨기를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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