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우한폐렴을 '신종 중국 바이러스(new China virus)'로 부르며 "유전체계 분석결과 그 어떤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사스와 가장 유사하다"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중국이 푸단대를 통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또 사스, 메르스와는 상동성이 각각 77%, 50%로 분석됐다.

 

중국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한국 질병관리본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사람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폐렴을 일으키는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까지 총 7종이 보고됐다. 아직 과학자들은 특정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동물 간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지만 드물게 '변종'이 발생해 사람에게 감염되기도 한다. 현미경으로 보면 표면이 태양의 바깥층인 '코로나'와 닮아 코로나바이러스란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감기와 비슷한 경증에서 중증도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노인, 소아 등에게는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10일로 추정된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며 이 기간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치사율은 2~3% 정도다.

 

사스 SARS-CoV (2002, 중국)

메르스 MERS-CoV (2012, 사우디)

신종 2019n-CoV (2019 novel CoronaVirus)

 

메르스 치명률이 중동 30%(국내 20%)로 가장 높았고 사스 치명률은 10%였다. 하지만 전파력은 사스가 훨씬 높아서 37개국 8천여명을 감염시켰고 774명이 사망했다. 

 

사스와 메르스는 박쥐, 낙타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화난 해산물 시장에서 야생동물을 통해 매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초의 감염 의심 증상은 2019년 12월에 발견된 것으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 시점보다 한달이나 앞선 것이다. 

 

▶ 우한 위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치는 삼국지에 나오는 형주 강하군이다. 손권이 천도하여 수도로 삼은 무창이 이곳인데 후일 신해혁명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양쯔강 (삼국지의 장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며 인구는 1100만명이 넘는다. 중국에서 충칭, 상하이, 베이징, 청두, 텐진, 광저우 다음 가는 10대 도시에 속한다. 면적은 8,494 ㎢ 로 서울의 약 14배 크기다.

 

동서로는 상하이와 충칭을 잇고 남북으로는 베이징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중국의 교통 요충지였던 터라 우한에는 자동차부터 전자제품까지 각종 제조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국기업 본사는 물론 GM, 르노, 혼다 등 글로벌 기업과 각종 부품업체, 협력사가 모인 대규모 생산기지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80만대에 달한다.

 

우한 옆 허페이가 삼국지 장료와 손권으로 유명한 합비성이다. 그 옆으로는 상하이가 있다.
호북성 우한시 지도

 

▶ 예방과 치료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회복은 면역력에 좌우된다.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과정에서 많은 변이를 일으키므로 백신을 개발하기가 어렵다. 백신은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몸속에 일부러 미량 투입하여 미리 항체를 만드는 원리로 작동한다. 백신이 없다면 증상완화제 뿐이다. 나중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올 순 있겠지만 지금은 개발된 게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RNA (리보핵산) 구조로 되어있어서 일반적인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 복제 가능성이 1000배나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60대와 80대로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발열과 함께 기침, 숨가쁨,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과 근육통과 피로·무력감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세균용) 항생제는 효과가 없고, 감염시 항바이러스제가 증상 완화용으로 처방될 수 있다. 입원환자는 수액과 산소공급 장치 등의 도움을 받아서 회복해야한다.

 

 

▶ 마스크는 효과 있을까?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공기 중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대해 마스크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바이러스 크기는 보통 0.1 ㎛ (마이크로미터) 내외고 시중에서 파는 마스크 구멍크기는 5 ㎛로 크기가 50배 이상 차이난다. 더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작위 공기감염이 아니라 비말감염으로 전파된다.

 

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 작은 물방울(비말, 飛沫, droplet)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인 상태로 다른 사람의 입과 코로 들어가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비말 크기는 5㎛ 이상으로, 보통 기침을 한 번 하면 약 3000개의 비말이 전방 2m 내에 퍼진다.

 

런던대학교의 데이비드 캐링턴 박사는 BBC에 "시중에 판매되는 수술용 마스크는 공기 중을 날아다니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보호 수단이 못된다"고 말했다. 공기를 통한 전염을 막기에는 수술용 마스크는 너무 헐겁고, 공기필터가 없으며 눈이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재채기나 기침으로 인한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낮추고 손에서 입을 통한 전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은 가능하다. 201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이 미국 감염통제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1시간에 자신의 얼굴을 23번 정도 만진다고 한다. 그 중 눈, 코, 입 같은 얼굴의 점막 부위를 만지는 비율은 44%였다 (입 36%, 코 31%, 눈 27%).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므로 마스크의 간접적인 방어효과는 있는 셈이다.

 

퀸스대학교 벨파스트의 코너 뱀포드 박사는 마스크보다 다음의 단순한 위생 조치를 취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손을 비누로 자주 씻기 (20초이상)

- 되도록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기

 

바이러스가 피부를 통해 들어올 수는 없지만 눈, 코, 입의 점막으로는 침투가 가능하다. 특히 손 세정제보다는 비누를 쓰는 편이 좋다. 재채기때 나온 점액이 묻은 상태라면 점액이 바이러스를 보호하기 때문에 알코올 소독효과가 줄어든다. 손 소독제의 에탄올 농도는 60~80% 정도일 때 가장 효과적이다. 농도 100%로 수분이 아예 함유되어있지 않으면 바이러스 안으로 에탄올 침투가 잘 되지 않는다.


"재채기를 할 때 입을 막고,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을 입에 가져가지 않는 건 모든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국 공중보건원 더닝박사)

 

질병관리본부는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다면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KF94 이상이란 평균 0.4㎛ 크기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의료인들이 실제 환자를 볼 때 쓰는 마스크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로 구분되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입자의 차단 효과가 커진다. 숫자가 커지면 차단 효과가 큰 대신, 노약자의 경우 호흡이 힘들어진다. 

N95, N99는 미국식 등급이고 KF는 한국 식약처의 기준등급이다. 숫자는 둘다 차단율을 의미하며 KF80은 0.6㎛ 크기를 80%, KF99는 0.4㎛ 크기를 99% 차단한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은 KF80 이상을 쓰면 된다.

 

2월 2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일반인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예방강도가 좀더 높아야된다는 의견이다. 특히 야외가 아닌 다중밀집시설인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질병관리본부는 "필터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없을 경우에는 기침이나 침방울을 차단할 수 있는 방한용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마스크등급 및 차단효과 

 

보건용 마스크의 기준 규격 가이드라인 (식품의약품안전처 2017.12.)

Korea Filter

KF80 = 분진포집효율 80.0% 이상 (염화나트륨 시험)

KF94 = 분진포집효율 94.0% 이상 (염화나트륨 및 파라핀오일 시험)

KF99 = 분진포집효율 99.0% 이상 (염화나트륨 및 파라핀오일 시험)

 

※ 분진포집효율 : 공기를 들이마실 때 마스크가 먼지를 걸러주는 비율

 

2019년 시중판매 KF80 마스크 10개 제품 테스트 결과, 84~99%로 평균 92%의 분진포집효율 결과를 나타냈다. 기준치 80%를 훨씬 웃돈다. 2018년, KF80 마스크 판매량은 전체의 68% 정도를 차지했다.  

 

시중마스크는 유한킴벌리와 3M이 각각 1/3씩 생산하고 있고, 파인텍, 장정산업 및 기타 중소형 제약사들이 나머지 1/3을 생산하고 있다. 

 

마스크에는 보통 3단계 필터가 들어있다. 마스크 가장 바깥에는 방수 필터, 가운데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필터, 입과 맞닿은 부분에는 침과 콧물 등 수분을 흡수해 밖으로 못나가게 하는 필터가 있다. 생산업체에 따라 필터층은 다를 수 있는데 황사마스크는 정전기를 이용한 미세먼지 필터 등을 더해 4∼5중 필터를 쓰기도 한다. 

 

일반인이 쓰는 보건용마스크를 등급별로 품질관리하는 나라는 한국과 EU 정도다. 일본과 중국은 보건용마스크 기준이 따로 없고, 미국은 산업용마스크만 9등급으로 세분화해서 관리한다. 덕분에 한국산 KF 마스크는 고품질 일반용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KF94’와 ‘KF99’은 황사‧미세먼지 차단 + 감염원 차단 효과까지 인정받았고 ‘KF80’은 황사‧미세먼지 차단 효과만 인정받았다. KF94 이상은 파라핀오일 테스트도 합격한 것이므로 침이나 분비물 등 액체성 미세입자까지 차단할 수 있다. 미국의 N95는 의료·산업용 마스크로 0.02~0.2㎛ 크기인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것이 주 목적이다. N95는 입자테스트는 염화나트륨(NaCl) 차단 테스트만 실시하고 유분 저항성에 따라 P,N,R 타입으로 세분화되어있다.  

 

따라서 확진 감염자의 경우 반드시 KF94 이상을 착용해야한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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