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강세장이 왔더라도, 10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호황이 왔더라도 10살 즈음에 그 시대가 찾아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20살 즈음도 마찬가지다. 졸업 이후 스스로 어느 정도의 돈을 벌고 최소한의 생활기반을 갖추지 않고선 투자하기가 어렵다. 여유돈으로 투자한다는 정석대로면 최소 30살이 넘어야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30대~50대의 시간이 침체된 약세장, 또는 하필 하락장이었다면? 

 

소수 종목을 잘 골라잡은 몇몇을 빼고는 수익을 낼 수가 없다. 시장 전체가 하락했는데 공매도나 풋매수가 아니면 무엇으로 수익을 낼 것인가. 주식투자란 범선을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과 같다. 아무리 본인이 날씨를 잘 읽고 조타술이 뛰어나다 한들 폭풍이 오거나 반대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 경험이나 기술이 없더라도 우연히 좋은 바람을 타고 목적지까지 쾌속질주하는 초보 항해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래의 차트는 주식 수익률이 각자가 태어난 시대에 종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자기한테 여윳돈이 있을때 && 대세상승장이 와야만 한다. 쉽지 않다.

 

X세대나 Z세대에 자기 주 소득시기가 겹쳤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0대~50대 한창 일할때 번 돈을 모두 현금으로 10~20년간 묻어뒀다가 강세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투자할 수 있는 현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장기투자를 하면 이 진입 확률을 높여주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긴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태어나는 시기를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이상, 시장의 흐름을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겸허하게 현재 장세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높은 수익을 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정석적인 투자를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수익의 대부분은 자기가 결정할 수 없는 타이밍에서 오기 때문이다. 

 

인생의 90%는 운에 의해 좌우되고, 일상의 90%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의해 굴러간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느리게 가는 것이 대개 가장 빠른 길이 된다. 인생 대부분이 그렇지만 투자도 운칠기삼이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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