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퍼진 이상, 차단과 폐쇄만으론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대응방법을 지역사회 단위로 긴밀히 그리고 협력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중대본은 '유입·확산 차단'뿐만 아니라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KBS1에서 방영된 코로나19 특집다큐에서는 전파를 막는 사람간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요점은 아예 '안퍼지게' 에서 최대한 '덜퍼지게'로 즉 비용 효과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단기전과 장기전은 싸우는 방식이 달라야한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사스, 메르스와는 다르다는 의견이 대세고, 그렇다면 대응 역시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우선 '사람 많은 곳'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중요해졌다. 내가 지금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해도 일상생활 중 언제 감염되어 전파자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설령 감염된 줄 모르고 공공 밀집장소에서 활동했더라도 주변 확산을 최소로 막을 수 있다. 이는 뚜렷한 증상 전에도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코로나19의 특성에 기인한다. 메르스때도 병원 CCTV를 보면 마스크 착용 덕분에 추가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KF80 마스크와 덴탈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등을 권장했다. KF94 마스크는 숨쉬기가 힘들어 자주 벗다보면 예방 효과가 오히려 떨어진다. 더구나 마스크 공급량이 넉넉지 못한 지금은 KF94는 의료용으로 제한해서 쓰는 것이 옳다. 일반인의 경우 밀집,밀폐된 곳에서 생활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과용할 필요는 없다. 

 

☞ 서울대병원 마스크 착용법 안내

 

그리고 다수가 밀집한 장소에서 구호, 응원, 노래 등 기침이 튈만한 활동을 자제해야한다. 적어도 바이러스가 한창 확산될 3월에는 모임, 행사를 연기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명이라도 덜 감염될수록 의료기관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케네스 싱가포르 보건부 의료국장은 “스마트폰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어도 세균에 오염된 휴대폰을 만지면 의미 없어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세균은 옷이나 종이보다 휴대폰, 테이블, 키보드처럼 표면이 딱딱한 곳에서 오래 생존한다. 휴대폰을 닦을때는 물과 알코올을 6:4로 섞거나 소독용 에탄올을 솜이나 천에 묻혀 표면을 닦아주면 된다.

 

기본적인 생활습관, 이를테면 비누로 손씻기나 옷으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은 이 기회에 습관화시켜두면 다른 병을 막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사재기는 어리석은 짓이다. 내가 쓰지 않고 꼭꼭 쟁여둔 마스크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결국 내 감염 확률도 높아진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전체에서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것이지 나 혼자만 살자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은 독성이나 치명률보다 무시무시한 전파력이다. 그렇다면 대응체계도 이 전파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80%에 해당하는 경증 환자는 면역력으로 이겨낼 수 있고 열이 날 경우 해열제를 쓴다든지 대증적으로 치료하면 회복되는 환자"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중국 7만건 이상의 사례를 담은 보고서에서 "이 자료에도 환자 중 81%가 경증, 14%는 중증, 5% 정도가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라고 말했다. 주의를 요하는 환자는 감염 전에 다른 기저질환 (특히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다.

 

아마도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로 끝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들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도 변종이 탄생하고 진화하지만, 인간은 학습하고 축적하는 생물이기에 이를 물리칠 새로운 대처방법을 만들고 이겨낼 수 있다. 바이러스와 달리 인간은 협력할 수 있는 생물이다. 

 

 

(이하 자료화면)

KBS1 코로나19 특집

"바이러스와의 전쟁"

 

 

1미터 거리에서 상대방 기침이 튀었을때 마스크 효과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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