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1997년 10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3년만에 발동한 것이다. 서킷 브레이커의 원래 의미는 회로차단기라는 뜻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약 4분 만에 S&P500 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면서 순식간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거래가 15분간 중단됐다. 거래재개 후 다시 급락했지만 2단계 기준인 13%까지는 가지 않았다.

 

* 뉴욕 서킷 브레이커 제도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총 3단계로 나뉘어 있다. 

 

1단계

S&P 500 지수가 7% 이상 하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지된다.

 

2단계

S&P 500 지수가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오후 3시25분 이후에는 S&P 500 지수가 13% 이상 급락해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지 않는다. 뉴욕증시의 장 마감 시간은 오후 4시다.

 

3단계는 S&P 500 지수가 20% 이상 급락하면, 당일 거래는 완전히 중단된다.

 

현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여러 차례 개정됐으며 현 규정은 2013년 2월 이후 발효된 것이다. 1997년 10월 27일 폭락 당시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두차례 발동됐는데 당시는 퍼센트 비율이 아닌 포인트 기준으로 실행됐다. 당시 하락은 550포인트, 하락률로는 7.2% 였다.

 

뉴욕증시에서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도입됐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나 폭락했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아직까지도 확률통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서킷 브레이커 외의 거래 중단 사건 

2012년 10월말 허리케인 `샌디'

2001년 뉴욕 맨해튼 9·11 테러

2015년 7월 8일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뉴욕증시의 거래가 몇 시간 중단됐다.

 

 

* 한국 서킷브레이커

한국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 15%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면 1단계/ 2단계로 발동된다. 이 경우, 현물주식 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의 모든 주문이 20분간 일체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동시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한다. 20% 이상 급락하면 3단계로 그날 장이 종료되며 장마감 40분전(=14시50분) 이후에는 발동하지 않는다.

 

2016년 2월 12일, 코스닥이 8% 급락하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속으로 발동된 바 있다. (역대 7호)

 

* 한국 사이드카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지수 선물 가격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때 발동된다. 코스닥은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에 따른 현물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있는 제도다. 발동 5분 후 자동 해제되며 1일 1회만 발동한다. 장마감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2020년 3월 12일, 8년만에 유가증권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월 코스피200선물이 기준가격인 전일종가 256.90포인트에서 243.90포인트로 13.00포인트(5.06%)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된 것이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11년 10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사이드카의 원인은 WHO의 팬데믹 공식선언 + (한국시간 오전 10시) 유럽발 입국제한을 포함하여 트럼프의 아무 대책없는 성명발표가 시장에 패닉을 가져왔다.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206원으로 급등했고, 코스피는 74pt, 3.87% 하락한 1834로 마감됐다.

 

3월 13일, 금요일

사상 최초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했다.

 

9시 6분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9시 38분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이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 기초자산 관련 모든 파생상품(스프레드 포함)의 거래가 중단된다. (KRX300선물 상품은 거래가능)

 

10시43분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향후 20분 동안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0시43분께 149.40포인트 하락한 (-8.14%) 1684.93에 1분간 거래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12일 미국 9·11 테러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 역대 Circut Breaker

'00년 04.17 코스피

'00년 09.18 코스피 - 유가급등, 포드 대우차 포기

'01년 09.12 코스피 - 911 테러

'06년 01.23 코스닥

'07년 08.16 코스닥 - 미국 서브프라임

'08년 10.23 코스닥 - 미국 금융위기

'08년 10.24 코스닥 - 미국 금융위기

'11년 08.08 코스닥 - 미국 신용등급 하향

'11년 08.09 코스닥 - 미국 신용등급 하향

'16년 02.12 코스닥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Posted by 영애니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