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아싸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마치 사람의 계급을 나타내는 용어로 변질되었지만

 

인싸란게 도대체 뭔가? 

Inside? 교실 한가운데 있으면 인싸인가?

그럼 손과 발, 뇌는 몸의 아싸인가?

 

언제부턴가 SNS 친추 수, 따봉 수, 방문조회 수가 그사람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그러면 인생의 질이 정말 높아지긴 할까?

 

오히려 스마트폰과 SNS를 멀리할수록 삶의 질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게 내 생각이다.

경험적으로 봐도, 뭔가를 자꾸 확인해야할수록 생산성도 창의성도 급격히 떨어진다. 생산도, 창조도 결국은 에너지가 쌓여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푸쉬알람, 알고 싶지도 않은 뉴스잡음, 스팸 이메일, 댓글 전쟁에 내 생체에너지를 소모하고 나면 정작 중요한 일에 쓸 배터리는 방전상태가 되어버린다. 어찌보면 당연한 에너지 법칙이다.

 

사람들의 행동, 표정, 말씨에서 여러가지를 읽어내는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하다. 표층 너머에 있는 많은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뇌는 과부하에 걸리고, 생각은 많아지고 자극이 과해진다. 이 때문에 위대한 예술가나 소설가는 물론이고 감각이 예민한 일반인들도 비대면 라이프를 추구하는 성향이 생긴다.

 

신경끄고 살기는 현대인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연결상태를 차단하고 자발적인 홀로있기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끼고 싶지만 못끼는 아싸가 아닌, 홀로있기를 선택한 자발적 아싸라면.


“이미 결정된 다른 대중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그저 따라할 뿐인 선택지를 버리고, 자신의 단독적인 정신지도를 그리기로 할 때만 우리는 자신을 열어 경이로운 새로움을 만날 수 있다. ”

 

유명한 심리학자 앤서니 스토는 온전히 홀로 있는 것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능력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베토벤, 도스토옙스키, 카프카 등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유레카의 순간은 회의 테이블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창조적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성인이 된 뒤, 타인들과 거리를 두고 홀로 있음이 필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다보면 그안엔 반드시 또라이, 아니면 에너지흡혈귀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좋은 사람만 있는 집단 같은건 없다. 학교,회사,동아리 .. 어느 집단에 들어가건 내 에너지를 죽죽 빨아먹는 에너지 흡혈귀 또는 자기만의 세계에 사는 이길수 없는 또라이가 정규분포에 따라 존재한다. 

 

 

 

 

쇼펜하우어 역시 외부와의 접촉 대부분은 쓸데없는 낭비라고 지적한 바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타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명예욕과 일종의 허영심을 버릴 필요가 있다.

 

타인 혹은 세상에 많은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다른사람에게서 무엇을 더 얻으려하는가. 

궁극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혼자다.

 

대부분 다른사람과 같이 있고 어쩌다 혼자인게 아니라

대부분의 삶은 혼자인데 어쩌다 다른사람과 엮일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것은 

혼자있을때 그가 어떤사람인가 하는것이다.

 

떨어졌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법을 배우게 된다.

 

모든 불행은 비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가 하면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1994년 한 연구를 통해 홀로 있음을 견디지 못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창조성이 부족한 경향을 밝혀냈다.


“청소년들이 창조적 습관을 계발하려면 일기 쓰기, 낙서하기, 몽상하기, 오롯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홀로 있음이 주는 또 다른 이득은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인식 또는 자가 치유 효과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인간은 생각과 행동 양면에서 굴레 없는 자유가 필요할 때 홀로 있으려 한다.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에서 자신을 격리시키면 일상적 삶의 복잡한 상황에서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 자기 이해와 깊은 내면과의 접촉이 증진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홀로 있음은 타인과의 연대를 깨닫게 해준다. 역설적이지만 혼자 있어봐야만 타인과 어떻게 엮여 살아야되는지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진정한 홀로 있음은 너무 복잡해져 버린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며, 창조적인 활동,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진정한 시간이다. 군중으로부터, 불필요한 인싸의 강박으로부터, 평균을 따라가라는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라. 

 

사람 성격과 취향, 입맛에 평균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가? 

내가 맛있으면 맛있는거다.

 

스스로 혼자 있기를 선택했을 때 평균, 인싸, 아싸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아무도 만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불필요한 만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평균과 비교에 종속되지 말고 자신을 찾아야한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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