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기성과에 압박을 받지 않는다.

 

펀드매니저들은 1년단위, 심지어 분기 단위로 KPI를 제출해야하고 늘 상대펀드 또는 벤치마크를 이겨야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기존 커리어가 신통치 않다면 성과가 좋지 않은데도 1년 이상 기다려줄 곳은 거의 없다. 월급쟁이인 이상 펀드매니저들의 시야는 짧아지고 좁아지기 마련이다. 장기로 분명 유망한 종목이 있더라도 단기로 불확실하다면 투자할 수가 없다. 

 

올해의 performance와 그에 따른 인센티브가 펀드매니저들에겐 더 중요하다. 당장 내년 내 자리가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남 좋은 일 시켜줄 장기투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 투자기간의 자유

 

개인은 투자기간을 자유롭게 장기화하면서 수익가능 구간과 확률을 늘릴 수 있다. 주식은 오래 투자할수록 (+) 수익구간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3. 환매와 자금통제력에서 자유롭다.

 

사고 싶은 종목을 애써 발굴했어도 투자자들이 우르르 환매해버리면 아무 힘을 쓸 수가 없다. 대개 지수가 내려가서 싸고 좋은 가격이 되면 자금이 빠져나가고, 지수가 상승해서 살만한게 없으면 그때서야 자금이 들어온다. 현재 주식이 아무리 비싸졌어도 자산의 90% 이상을 주식으로 편입해야하는 등의 규정 때문에 강제로 더 사야한다. 

 

펀드의 자금유입 구조는 태생적으로 모순을 안고 있다.  

 

4. 투자대상과 규모를 외부로부터 제한받지 않는다.

 

개인은 채권과 주식, 상품 비율을 스스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반면 펀드는 종목별로 편입할 수 있는 한도와 지분 규정을 지켜야한다.  

 

5. 다른 펀드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자기 목표수익률만 달성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질 수 있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은 다른 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내버리면, 적지않은 수익을 내고도 갈굼을 당한다. 다른 펀드가 더 좋은 종목을 발견하면 내 순위가 내려가기 때문에 365일, 모든 종목을 커버하고 있어야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 트레이더

 

그러나 데이트레이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금물이다. 데이트레이드는 점점 컴퓨터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매매의 전유물이 되어갈 것이다. 이는 바둑의 수를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 컴퓨터와 똑같은 제한시간으로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 수 탐색능력이 설령 인공지능과 동급이라고 해도 스피드에선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감정조절 실패로 인한 추가손실은 덤이다.

  

누군가 주문을 내면 어디선가 트레이딩 알고리즘이 재빨리 그 주문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가격을 올리거나 낮춰버린다. 자기 주문이 빗나가버린 개인들은 호가변동에 계속 질질 끌려다니면서 결국 불리한 가격으로 체결하게 된다. 

 

* 펀드매니저

 

대부분 자신이 올린 수익률이 아니라 운용자산 규모 즉 수수료에 비례해 보상을 받는다. 유명세를 유지하고 벤치마크에서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않게, 즉 운용자산 규모만 관리하면 된다. 여기서 수익률을 최우선하는 고객 또는 개인투자자의 이해와 상충관계가 발생한다. 

 

 

* 기관투자자 

기관은 벤치마크 플레이에 모든 것이 매여있다.

 

전체자금의 90~95%를 항상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현금으로 20~30% 빼놓았다가 갑자기 장이 상승해버리면 인덱스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놓치는 업종이 없도록 대부분의 섹터에 주식을 갖고 있어야한다. 매니저가 바이오를 잘 모른다고 아예 버리면 바이오 대세장이 왔을때 뒤늦게 추격할 수가 없다. 

 

기관의 매매패턴은 다음과 같다. 업종 대표주나 우량주를 우선 사고, 상승장이 되면 일부를 매도한 후, 덜 오른 다른 종목을 매수하면서 risk-on으로 들어간다. 만일 조정이나 하락장이 오면 업종의 4,5등 종목은 다시 팔아버리고 1,2등 종목으로 리밸런싱한다. 대표주는 하락시 덜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risk-off 하면서 BM 대비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이다.      

헤지펀드나 증권사 PI는 장세와 상관없는 절대수익을 추구하지만, 시장의 방향이 대세 상승으로 가는 경우 걸어놓은 매도옵션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본다. 

 

반면 개인은 특정 프레임에 스스로를 구속시킬 필요가 없다. 단기 수익률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확실한 4~5개 업종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외국인이 벌고 나가는 법칙도 대세가 바뀔때 집중매수해서 죽 밀어올린다음 충분한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는 것이다. 트레이드 매매보다 매크로 롱텀으로 이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역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대규모로 들어왔다면 매크로를 보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20~30% 업사이드는 남아있다고 보아도 좋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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