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6월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로 32.9% 격감했다. 시장 예상치 34.7%를 약간 상회했으나 통계발표를 시작한 1947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 8.27) 속보치 -32.9%에서 잠정치 -31.7%로 수정됨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딥 홀'(Deep hole)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분기 -5% 성장에 이어, 지난 5월과 6월에는 소비가 크게 반등했지만 7월 들어서는 반등세가 희미해졌다. JP모건은 "실업수당 청구는 경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며 "청구자 수가 2주 연속 증가한 것은 7월 회복세 둔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문제의 핵심은 소비와 고용이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34.6% 급감했다. 미국의 소비 위축은 결국 '고용의 불안정' 때문이다. 3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3만건으로, 전주대비 1만2000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50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RB)는 3분기 연율 13.3%의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낙관적이지는 않다.

 

* 2분기 OECD GDP growth  (QoQ) 

미국 -9.5%

일본 -7.8%

독일 -10.1%

캐나다 -12%

이탈리아 -12.4%

프랑스 -13.8%

멕시코 -17.3%

스페인 -18.5%

유로존 -12.1%  (19개국)

한국 -3.3%

 

미국은 연율화된 GDP로,

한국 포함 다른 나라는 전분기 대비 몇% 성장으로 발표한다. 

(한국 전년도 대비 2Q 성장률은 -2.9%)

 

2020년 2분기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OECD 선진국들 대비 엄청난 선방을 해냈다.

 

 

 

2008년과 비교해보면 현재 미국이 얼마나 폭포수처럼 수직낙하 중인지 알 수 있다. 연율화 환산값은 분기별 계절조정(seasonal adjustment)을 거친 값으로 계절에 따른 조업일수, 날씨 차이 등을 반영하여 계산한다.

 

중국은 전년도 대비로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1Q -6.8%

2Q +3.2%

 

홍콩

1Q -9.1%

2Q -9.0%

 

OECD 국가는 대부분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주지표로 하는데, 미국은 연율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년도 대비 방식이나 (전분기 대비를) 연율화시킨 방식은 1년 단위로 비교하기는 좋지만 최근의 시의성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 연율화 방식은 해당분기의 추세가 나머지 기간동안 똑같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해당연도의 성장률을 계산하므로 실제와는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백분율 성장률이 아니라 ‘전기 대비 증가율’에 4제곱을 해야한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인 경우 1.01^4 을 해주는 것이다 (월지표를 연율로 환산할 경우는 12제곱). 예를 들어 전기 대비 성장률이 1.00%라면 연율은 4.00%가 아니라 4.06%가 된다. 여기에 계절요인을 제거한 수치를 공식 통계로 발표한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1분기 1.0% 성장률을 연율화하면 4.1%가 되고, 0.5% 성장률을 연율화하면 2.2%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한국 GDP OECD 8위로 도약할 전망

 

7월31일 OECD가 밝힌 올해 명목 GDP는 한국 순위가 기존 10위에서 8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명목 GDP는 지난해 1조6422억달러에서 올해 1조5925억달러로 약간 줄어들지만 K방역의 성공으로 다른 나라보다 감소폭이 훨씬 작다. 

 

2019년 명목 GDP 순위 :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한국

 

7위 이탈리아 : 2.0조달러→ 1조7302억달러 (-14%)

8위 대한민국 : 1조6422억달러에서 1조5925억달러(-3%)

9위 캐나다 : 1조7363억달러→ 1조5793억달러로 (-9%)

10위 러시아 : 1조6998억달러 1조4277억달러로 (-17%)

 

미국, 중국 등 10위권 내 다른 국가는 순위 변동이 없다.

 

* 주가와 경제의 엇박자

 

 

한편 주가는 세계 전체가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와중에도 반대로 상승 중이다. 버핏지수는 170%까지 치솟았다 (미국시총/GDP = 33조달러/19.4조달러). 주목할 점은 전체 주식이 골고루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기술주 또는 새로운 주도주들이 나타나 증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시총가중방식의 주가에서 실물경제와 주가지수가 따로 움직이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않는 테크경제의 시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2분기 애플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급증한 570억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EPS)은 2.58달러로 시장 예상치(2.04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아마존 역시 2분기 매출액 889억달러(약 106조원), 순이익 5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0%나 늘었다. 알파벳은 2분기 구글 클라우드에서 43%의 매출 성장을, 페이스북은 2분기 매출액 187억달러(약 22조원)을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는 넘치는 유동성과 신산업으로의 시대변화가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에서도 세계관 최강자 그룹만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쓰러지고 있지만 확고한 자기 성채 (플랫폼, moat)와 현금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강자들은 이같은 환경에서 세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주식 양극화 :  5 vs 495

 

2020년 08.03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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