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의 동 칼리만탄으로 옮기는 것을 확정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9년 8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수도는 홍수, 쓰나미, 지진, 산불 등 재난 위험이 적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수도 이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카르타는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 등의 영향으로 매년 지반이 평균 7.5㎝씩 내려앉고 있어 도시 면적의 절반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교통 체증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세우는 행정 수도 이전의 이유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새로운 수도지가 될 보르네오섬은 인도네시아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행정과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할 행정 수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르네오섬은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기 때문에 수도 건설이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르네오 킬리만탄주 시장

 

보르네오 킬리만탄주 시장 

 

킬리만탄주 현지인들은 수도이전 발표 후 "땅값이 10배 이상 올랐다"며 "중국인(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이 다 사갔다"고 말했다. 사진만 봐선 완전 깡촌인데.

 

 

수리얀토 환경국장은 "스모이 1, 2마을과 스파쿠 1, 2, 3마을이 행정수도에 포함된다”며 “이 일대는 바다로 이어지는 강들이 다섯 손가락을 편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부지 양 옆이 삼림보호구역이라 친환경 수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 인도네시아답게 오랑우탄 서식지 등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수도 개발이 이루어질 듯하다. 조코위 대통령 역시 기회 있을 때마다 ‘녹색 수도’ 건설 의지를 설파하고 있다.

 

항간에는 정치적 적과의 토지거래설도 있다. 지난 4월 대선 당시 야권 주자로 나왔던 프라보워가 조코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불복 소송까지 감행했으나 7월 13일 조코위 대통령과의 ‘지하철(MRT) 단독 회동’ 이후 화해하고 국방장관직을 수락한 바 있다. 그런데 그 거래의 대가로 행정수도를 프라보워 농장 소유지가 있는 킬리만탄주로 이전했다는 것이다. 수도이전에 반대하던 야당이 그 이후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하니... 

 

인구수 세계 4위 (2.6억명)를 자랑하는 자원부국이자 아세안의 수장국 인도네시아-  향후 10년이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2020년 1월1일

새해 첫날부터 자카르타는 물난리를 겪었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쓰나미에 준하는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수도 이전을 밀어붙이는 것도 이해가 간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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