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힘있는자들이 갑질하는 건 똑같다. 구글의 창립모토가 Don`t Be Evil 이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이 '20년 1월 17일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소규모 경쟁사들로부터 난타당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미 하원 반독점 소위원회는 이날 청문회를 열고 IT 대기업들로부터 피해를 본 기업 관계자를 불러 IT 공룡들의 사업 관행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증언자는 다음과 같다.

  • 무선스피커업체 소노스의 CEO 패트릭 스펜스
  • 스마트폰 손잡이제조사 팝소켓의 CEO 데이비드 바넷
  •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베이스캠프의 CTO 데이비드 핸슨
  • 블루투스로 열쇠·가방 등 소지품을 찾는 가전업체 타일의 법무 자문위원 키어스틴 다루

 

* 구글

스펜스 CEO는 자기 회사가 공개적으로 말해도 좋을 만큼 재정적으로 튼튼해서 다행스럽다면서도 여전히 공개 증언을 통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회사라면 고발에 대해 보복이 뒤따른다는 뜻이다. 스피커업체 소노스는 최근 구글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스펜스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회사들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새 시장에 들어갈 때 자사 제품에 보조금을 주고 타사에는 규제를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 아마존

바넷 CEO는 아마존이 "웃으면서 괴롭히기" 전략을 쓰고 있다고 고발했다. 일례로 아마존 임원들이 전화를 걸어와 아마존 사이트에서 팝소켓 제품의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제3의 판매업자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겠다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팝소켓은 결국 아마존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 구글, 페이스북

핸슨 CTO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광고 모델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구글의 검색 광고를 두고 "강탈"이라고 표현했다. 핸슨은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에 나오기 위해 온라인에서 20년간 좋은 평판을 쌓으려고 일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도록 광고를 샀는지 여부였다"고 말했다.

 

* 애플

다루 자문위원은 애플이 앱 마켓인 앱스토어에 부과한 규제와 자사의 소지품 찾기 기술과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경쟁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타일 같은 제3자 앱과 달리 애플의 '나의 찾기' 앱은 기본 앱으로 애플 기기에 탑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과 경쟁하는 것을 축구 경기에 비유했다. 다루는 "당신은 리그 내 최고의 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축구장, 축구공, 스타디움, 그리고 리그 전체를 소유한 팀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고, 그들은 언제라도 경기의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이들을 위해 의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자 스펜스 CEO는 이렇게 답했다.

 

"지배적인 기업들은 타사의 지식재산권이나 발명품을 침해할 수 있다. 그들은 만약 장래에 돈을 내야 된다면 그때 가서 이용료를 내면 그만이고, 그때쯤이면 경쟁은 끝나 있을 것을 계산하고 특허권을 침해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행동,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패소해서 특허권료를 내야하면 (그들에겐 얼마안되는) 이용료를 그때 내면 그만이고, 소송에서 이기면 그럴 필요조차 없어진다. 더구나 중소기업이 거대공룡과의 소송전을 이기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설령 특허권료를 내더라도 소송이 몇년간 이어지는동안 그 중소기업은 이미 죽고 없다는 얘기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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