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WEF)에 참석한 투자의 대부들이 각각의 전망을 밝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설문 결과,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행한 지난 23년래 경기 전망이 최악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서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 스티븐 슈워츠먼 - 사모펀드 블랙스톤회장

자산가격이 너무 올랐다. 살만한 것들이 이제는 매우 적고 투자기회는 줄어들었다.

 

* 레이 달리오 -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CEO

Cash is Trash. 뭔가 준비해온 듯한 라임으로 짧고 굵은 멘트를 터트렸다.

 

올해 경기 침체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도 아직 투자 자산의 상당 부분이 현금이다.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현금으로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특히 금이 중요하다. 앞으로 수년간 금이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 돈에는 교환수단, 부의 저장수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 두 가지 목적에 모두 부합하지 않는다.

 

*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올해 경기 침체는 없을것, 미국 경기는 부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언 브레머

2차 미중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않는다. 중국이 약속한 금액의 수입을 하기 어려울 것이고 트럼프도 관세 완전 철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재임기간 중에 미중 무역딜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 커들로 

마이너스 금리는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마이너스 금리와 통화를 찍어내는 것 모두 효과가 없다.

 

* 키스 반 데이크하위전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이 돈을 벌기는 어려워졌다. 다른 위기가 발생할 경우 마이너스금리 때문에 유럽의 위기 대처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다.

 

찰리 멍거는 올해 연초 다른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는 성공적이며 이렇게 많은 통화를 찍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언제 이 양적완화를 종료해야하는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그저 헤엄치는 것뿐 이라고 말했다.

 

(3월24일) 골드만삭스 - 최후의 통화(currency of last resort) 금을 사라. 12개월 내에 가격 1800달러까지 갈 것

 

(4월)

건들락 - S&P500 2800에서 공매도 선언

S&P500 지수가 2863을 찍었을 때 매도포지션을 잡았다. 주가가 (3월의)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 3000선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다. 

 

BofA - 연준도 금은 찍어낼 수 없다. 18개월 내 3천달러 갈 것

 

(5월)

폴 튜더 존스 - 인플레이션 헤지로 비트코인에 2%는 투자해야한다. 비트코인은 저평가된 가치저장 수단이다. 

 

하워드 막스 - 투자에 신중해야,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주식시장과 현실 세계의 괴리감이 크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2월 고점보다 고작 15% 떨어졌지만, 현실 세계는 그 이상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 불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회복하는 게 적절한가 물어본다면 그러한 랠리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다고 답하겠다.

 

드러켄밀러 - 뉴욕 증시 과대평가 정도가 역사적인 수준이다. 주식의 위험-보상(risk-reward·위험 대비 수익)은 내 경력에서 본 것 중 가장 나쁘다. ( 6월8일, Fed의 힘을 과소평가했으며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 )

 

골드만삭스

5월 현재 S&P500 2930, 앞으로 3개월 동안 약 2,400선까지 S&P 500이 떨어질 수 있다. (-20% 하락 예상)

 

칼 아이칸 - 공항 렌터카 허츠를 팔고 17억달러 확정손실, 그러나 허츠는 6월 1주일만에 0.44달러에서 5.5달러까지 10배 급등

 

(6월)

자산운용사 GMO

GMO의 벤 잉커 자산배분 헤드는 증시가 불확실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하며 지난 3월 55%였던 주식 투자 비중 4월 말에 25%까지 축소했다고 밝혔다. 제러미 그랜섬 GMO 공동 창업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위 10% 수준인데도 경제 상황은 하위 10%에 속한다며 코로나 유행은 다른 경제 재앙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과거 세 번의 금융거품을 맞춰 주식시장의 전설로 불리는 제러미 그랜덤은 현 미국의 주식시장을 '네 번째 거품'으로 예고했다. 지금 미국 주식을 어느 정도 보유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는 "제로가 가장 좋은 숫자고 제로 이하도 견딜 수 있다면 나쁘지는 않다"며 강력 매도를 주장했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 "5월 S&P500 지수가 1200까지 폭락할것, 6월 S&P 500 지수가 1600까지 폭락할 것"  (3월말 S&P 저점은 2200)

 

미국 일자리와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4년은 족히 걸릴 것이며 단기 실물경제 회복은 불가능하다. 3월 23일 이후부터 S&P 500은 40% 급등했지만 실물 경제에서 붕 뜬 결과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기술 벤처기업 주가에 거품이 끼어 급등한 현상)과 비슷하다. 

 

"확실한 건, 거품은 언제나 사람들 예상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존재하다가 사라진다는 점"이라면서 "S&P 500 지수를 예로 들면 아마 다음 달(7월)정도에 거품이 빠져 최저점(3월 23일은 2237pt)이 어딘지 바닥을 시험하게 될 것이며 1600포인트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
 

JP모건체이스

3월 초 JP모건은 원유시장의 수퍼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렌트유가 오는 2025년 최대 1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수요 붕괴에 유가는 엽기적인 폭락을 만들어냈지만, JP모건은 업스트림 설비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JP모건 크리스티안 말렉 유럽 헤드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 오를 확률은 지난 3개월 전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6월19일 

레이 달리오는 "수년간 이어진 기업 실적의 견조한 흐름이 코로나19로 몇 년간 뒤집힐 수 있다"며 증시 침체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선진국 수익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세계화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코로나19는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과 대만의 TSMC를 예로 들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차기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이런 비용 증가로) 전체적인 기업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일부 기업은 파산하거나 주가가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며 "생산성이 낮고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더욱더 많은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크 파버

"세계경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무차별적으로 찍어내고 있는 부채가 결국 새로운 위기를 탄생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막대한 부채가 한계 기업의 추가 양산을 초래하고, 경제 성장률을 추가로 둔화시켜 나중의 충격을 더 크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11월 미 대선결과는 '16년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 

 

파버는 금값과 신흥국 주식 가격의 강세를 점쳤다.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며, 2016년부터 시작한 금값 랠리가 장기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신흥국 주식은 2015년 정점을 찍고 5년 가까이 부진한 결과 지금은 미국 주식보다 저렴해졌다며, 세계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6개월 뒤든 아니면 3년 후든 회복세를 보이면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미국 주식의 성과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 스티븐 로치 교수

단기적으로 달러 지위는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심각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단 위안화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미국 달러화가 과도하게 특권을 누리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은 2000년 70%대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붕괴는 1~2년 뒤, 아니면 이보다 더 뒤에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반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 들어 달러인덱스가 70대선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다시 올랐다. 기축통화의 대안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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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2018년 말 모두가 경기침체를 예상했지만 '19년은 자산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해 중의 하나였다.

 

주가는 경제의 선행지표인가? 탐욕지표인가? 급격한 V자로 먼저 상승해버린 주식시장을 실물경제가 따라갈지, 실물경제의 펀더멘탈로 주식가격이 다시 수렴할지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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