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IT주식을 좋아하지 않는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불확실성이 크고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게임 (즉 이기기 힘든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이다.
버크셔 포트폴리오를 보면 금융보험주가 약 45%를 차지하고있고
technology 주식이 많아보이지만 그 대부분은 비교적 최근에 사들인 Apple 주식이다.
그러나 FAANG을 필두로 하는 IT 초강세장이었던 지난 5년
그 편향성이 버핏과 버크셔의 수익률을 S&P 인덱스 또는 그 이하의 수익률로 떨궈놓았다.
버핏은 "이제는 S&P 인덱스 수익률이나 버크셔의 수익률이나 비슷할것" 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과연 버핏은 IT 주식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반 평범한 투자자들처럼 '아 왜 저 주식들을 안샀을까' 깊은 후회에 빠져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는지, 평소에 늘 궁금했다.
2019년 버크셔 주주총회 장면을 통해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속생각을 들어보자.
아마존에 대해서는 별 유감이 없어보인다.
현재 아마존 P/E는 80~90, 무려 80년이나 더 벌어야 겨우 현주가에 상응하는 이익이 모인다.
아무리 아마존이 유망하고 미국 유통계를 지배하고 있다곤 해도 지금은 도저히 사고싶지가 않은 멀티플이다.
다만 버핏은 지금 저렴한 은행주나 아마존이나 밸류투자라는 점에선 똑같다는 입장이다. 숲에 있는 새가 손안의 새보다 더 많고 그걸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언제든 투자한다는것.
반면 구글에 대해서는 깊은 후회감이 남아있다.
버핏과 멍거가 후회하는 것은 단순히 구글, 현재의 알파벳 주식이 엄청나게 올라서가 아니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막강하고 좋은 회사들이 이미 구글광고를 쓰고 있었고, 따라서 그 성과보고서를 매일 보고 있는 자기들이 구글의 위력을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도 별 위험조차 없는 그 회사를 사지 않았다는 점이다. IT계의 코카콜라급으로 이익이 확실한 주식이었는데 대체 왜 왜 우리가 매수하지 않았던 것일까에 대한 자책이다.
멍거는 so we`re shamed 라며 분명하게 실패를 시인했고 sucking our thumbs .. 라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한다. 말그대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sucking한 상황일수밖에.
그래서 애플을 샀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심리는 어쩌면 일반투자자들의 보상심리와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애플은 버핏의 취향에 잘 들어맞는 주식이다. 시장지배적이고 고객충성도가 높으며 IT기업임에도 제조업에 가깝고 막강한 현금흐름으로 이익을 추정하기 좋은 회사다. 현재 PER은 약 21, 배당성향은 25%지만 앞으로 배당성장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흔히 FAANG으로 묶고있지만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의 장기전망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MAGA와는 같은 레벨에 놓기 어렵다고 본다. 구글에 대한 생각은 멍거와 같고, 현 시장 지배자인 애플과 아마존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이다. 과연 이 커질대로 커져있는 공룡들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넘는 성장을 더 할 수가 있을까?
유통으로 유명한 아마존이지만 아마존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광고 같은 유통 외 사업에서 나온다. 올해만 놓고 보면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분기까지 25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AWS가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지만, 영업이익에선 62%를 점유하는 사업이다. 온라인 광고에서도 아마존 광고 매출은 36억 달러에 달했는데,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 3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2020년 2월,
찰리 멍거는 테슬라는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과대평가(overestimate)하는 사람에 대한 위험을 과소평가(underestimate)해선 안 된다.”
96세의 멍거는 미국 LA 지역 언론사인 데일리 저널 주주총회에서 “나는 신중한 사람을 원한다”며 “엘론 머스크는 유별나다(peculiar). 나는 망상(delusion) 속에서 사는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며 테슬라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금 IC카드와 체크카드, 신용카드 차이 (0) | 2019.11.09 |
---|---|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MMF 금리, 부동자금 증가세 (0) | 2019.11.07 |
코스피 지난 3개월의 승자는 연기금 (+외국인 동향) (0) | 2019.11.06 |
국고채 금리 반등과 기준금리 (0) | 2019.11.04 |
워렌 버핏이 현금 150조를 들고있는 이유 (0) | 2019.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