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Q 순손실

49.7 B 달러 (약 60조원)

 

이는 버크셔 역대 최대 손실 기록이다. 주력 포트폴리오 중 애플을 제외하고 금융,에너지,항공주가 모조리 망했다.

 

특히 항공주는 4대 항공회사의 주식을 전량매도 처리했다. 반등을 아예 포기하고 손절함으로써 확정손실을 입은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4대 대표 항공사인 델타·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대 항공사 주식을 10B 달러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두 회사 지분의 10% 씩을 보유중이었고 델타항공은 추가로 더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버크셔가 전량 매도처리한 4대 항공사 주식은 하락한 가격으로 약 6.5B 달러다. 항공주에서 손을 완전히 뗀 이상 3.5B 달러는 영구손실로 확정된 셈이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틀렸기를 바란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항공사들의 경영방식과 상관없이, 근본적인 방식으로 항공산업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순손실액 중 약 45B는 잠정손실로 아직 반등의 기회는 있다. 다만 '투자 및 파생' 부문 손실액은 55B로 순손실액보다 훨씬 크며 이 대부분은 주식 손실이다.

 

전분기 자산평가액이 약 242B 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평가액은 175B 정도로 추정된다. S&P500 지수는 3221 → 2830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 하락했다. 보통 하락과 침체기에 더 강하다고 알려진 가치투자자가 지수보다, 심지어 기술주와 성장주보다 더 크게 망한 것은 이제 투자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현금 

현금 보유량은 128B 달러에서 채권발행으로 2B, 매도현금으로 약 7B가 늘어났다. 

현재 현금성 자산은 대략 137.3B 달러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5.87 B로 전년도 5.55 B보다 5.7% 늘었지만 큰 의미가 없다.

투자손실이 너무 압도적이다.

 

 

버핏은 여전히 미국의 기적, American Magic을 믿고 있다고 했지만, 지금은 투자할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이 투자대상을 잡지 못한 건 사실 미 중앙은행(Fed) 때문이다. 버핏의 전략은 웅크리고 있다가 약해진 먹잇감을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한입에 잡아먹는 것이 주전략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Fed가 너무 빠르게 움직였고, 그 전략이 전혀 통하질 않았다. 다우도 나스닥도 너무나 빠르게 반등해버렸다.

 
버핏은 "(과거 위기 때는) Fed가 행동하기 전에 (주식을 고를) 시간이 있었다. 도와달라는 전화도 종종 받았었다. 이번에도 Fed가 움직인 뒤 전화를 해온 기업들이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에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Fed가 회사채, 기업어음(CP)은 물론 정크본드까지 매입키로 하는 바람에 좋은 투자 기회를 잃었다는 뜻이다. Fed는 금융 월스트릿에서 실물 메인스트릿으로 지원대상을 넓혔다. 과거에는 금융부문에 자금을 풀고 그 돈이 실물경제를 돌리기를 기다리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빠르게 직접 지원으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무려 130B에 달하는 현금을 들고도, 역대급으로 빠르게 치솟는 주가를 멍하니 쳐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다우가 2만을 깨고 18000대로 내려온 시점에서는 이미 충분히 싼 가격이니, 더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라도 일부의 현금은 썼어야했다.

 

2020. Feb. 22

 

☞ 버크셔 해서웨이 2019 4Q

 

Posted by 영애니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