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market-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11월 24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부문의 이익 회복이 예상돼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한 국가는 한국, 인도, 중국 (Offshore, 역외주식) 세 국가뿐이다. 중국 A주,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에 대한 평가는 마켓 비중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에도 골드만은 한국 증시를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상향한 바 있다. 실적이 바닥에 도달했고 기술 하드웨어 부문의 회복세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년 한국 기업들이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올해 33% 감소한 뒤, 내년 22%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EPS 증가율은 아시아 지역 중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워낙 EPS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사항이다. 구체적으로는 D램과 낸드 재고가 정상화되고 반도체 부문 수요·공급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 수요 역시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이외에도 경기민감 업종인 자동차주, 산업주, 소재주, 에너지 관련주도 EPS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를 비중 확대하는 데는 대만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이러한 회복을 아직 주가에 덜 반영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연초대비 시총 규모를 보면 50%나 상승한 TSMC를 필두로 대만 증시 전체가 18% 상승한데 비해 한국 증시는 -1%,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한편 내년 한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도 주가 반등을 거들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내년 3분기에 금리를 추가로 0.25% 내릴 것과 내년 재정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3%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이건 너무 앞서 나간 예상이긴 하지만 .. 당장 다음분기도 알수가 없는데 내년 3분기 금리인하 전망은 별 쓸모가 없다. 물론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인하 효과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다음 분기는 금리조정이 없을 것이다.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도 GDP 대비 정부 채무가 매우 낮은 나라다. OECD 평균이 113%이고 IMF 권고 가이드도 70% 정도인데 한국 국가채무 비율은 40%가 못된다. 재정적으로는 매우 양호하고 여차하면 정책으로 쓸 여력을 늘 남겨놓고 있다. 앞으로 일본에 위기가 온다면 아마도 국가부채 때문일 가능성이 큰데 일본의 국가 채무비율은 GDP의 240%나 된다. 닛케이지수가 오른 것도 다 정부돈 풀어서 강제로 끌어올린 숫자다.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은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랭크에 있다.

 

그 외 참고사항으로 비중 상향한 3국 중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역외 H주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역내 A주에 대해서는 '시장 비중'으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인도 증시에 대해서는 매크로 경기 및 실적 회복 등에 근거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은 내년 아시아 지역과 글로벌 성장세 역시 동반 반등할 것으로 보며 2020년 아시아 및 글로벌 성장률을 각각 5.4%(일본 제외)와 3.4%로 제시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내년과 내후년 EPS 증가율은 11%와 8%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EPS 예상대로 주가가 나타난다면 아시아는 11%, 한국은 22% 성장할 것이란 얘기다.

 

BNP파리바 2325

크레디트스위스 2300

모건스탠리 2350

를 2020년 코스피 전망치로 내놓았고

 

씨티그룹은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이유는 무역둔화와 낮은 배당이다.


★ ASEAN-ROK 특별 정상회의 

 

 

한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츠 회장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로 한국을 꼽았다.

 


짐 로저스 회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세션에서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짐 로저스 회장은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인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는 짐 로저스의 일관된 지론이다.

그는 또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의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미얀마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개발되는 새로운 교통 루트는 역사상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 지역 개발로 새로운 교통루트가 창출되고 있다. 아세안은 새로운 무역 루트와 시장으로 발전해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세안 10국의 물류루트, 지정학적 조건, 무엇보다도 6억명에 달하는 인구 잠재력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상황이다.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그리고 경제력이 상승한 이후에는 소비시장으로서 어마어마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광자원 역시 풍부하다. 

 

올해 아세안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추정치)은 라오스 7.0%, 캄보디아 6.8%, 미얀마 6.8%, 필리핀 6.6%, 베트남 6.5%, 인도네시아 5.1%, 브루나이 5.1%, 말레이시아 4.6%, 태국 3.9%, 싱가포르 2.5%다. 아세안 지역 국가 전부가 5~7% 고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로저스 회장은 1973년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간 수익률 4200%를 기록한 세계적인 투자가다. '로저스 상품지수'라는 것이 만들어질 정도로 원자재와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고 있다. 로저스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아예 싱가포르에 정착한 바 있다. 딸들에게도 중국어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도 "19세기는 영국,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 지역의 막대한 천연자원과 내수시장을 활용하면 한국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남한과 북한의 경제통합으로 물류루트가 뚫린다는 전제하에서의 얘기지만..

 

중국과 일본의 압박은 점점 거세질게 뻔하고 다른 동맹국이 필요한 한국으로서는 아세안, 그리고 북한과의 협력만큼 확실한 성장 동력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방어형 내수경제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다음 단계로 계속 성장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잡아먹힐 수 있는 것이 한국의 지정학적 조건이고 한국의 경제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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