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마크는 왜 S 마크일까?

 

원을 나타내는 기호 ₩는 Won의 첫 글자 W에 옆줄을 그은 것이고, 일본 엔을 나타내는 기호 ¥는 Yen의 첫 글자 Y에 옆줄을 그은 것이다. 중국 위안(CNY) 을 나타내는 기호도 ¥ 인데 圆(元) / Yuan 이건 사실 중국이 먼저 사용한 기호를 일본이 따라서 사용한 것이다. 유로는 €, 베트남 동 ₫, 필리핀 페소 ₱, 태국 바트는 ฿ 도 이와 비슷하다. 

 

우선 달러 dollar 라는 단어의 기원에 대해 살펴보자.

 

옥스포드 사전 어원에 따르면 1518년 보헤미아의 요아힘스탈이라는 고장에서 히에로니무스 슐리크 백작의 지시로 은화가 만들어졌는데, 그 은화의 이름이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였고 이를 줄여서 '탈러(thaler)'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은화는 크기와 품위가 좋아 널리 쓰였고, 높은 품질로 알려진 은화를 가리키는 말로 '탈러'가 쓰이면서 '달러'로 널리 퍼지게 됐다.

 

그런데 달러의 S 마크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S는 로마 제국의 금화를 가리키는 솔리두스(Solidus)의 첫 글자인데, 이 S를 살짝 데코레이션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솔리두스는 15세기까지 유럽에서 사용되었다. 미국의 상징 동물인 독수리도 로마의 독수리를 따라한 걸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럼 한국에서는 100 달러를 왜 100 불이라고 부를까? 이건 한자의 弗(말 불)자가 $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진짜 별 이유없다.

 

▶ $ 마크 기반 표기 화폐

 

싱가포르 달러 S$

캐나다 달러 C$

홍콩 달러 HK$

대만 달러 NT$

브라질 레알 R$

 

멕시코 페소,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는 $ 를 그대로 쓴다.

 

▶ 그밖의 주요화폐 마크

 

인도 루피 Rs.

인도네시아 루피아 Rp, 

말레이시아 링깃 RM

터키 리라 YTL

스위스프랑 CHF

스웨덴 크로나 kr

노르웨이 크로네 kr

덴마크 크로네 kr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도 ₩ 을 쓴다.

 

 

그럼 영국 파운드 마크는?

 

파운드 기호 £도 달러의 S처럼 파운드(Pound)의 첫 글자 P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는 고대 로마의 무게 단위 리브라(Libra, 약 12 온스)의 첫 글자 L의 필기체 가운데에 옆줄을 그은 것이다. 이 또한 로마 제국 따라하기다.

파운드는 영국 화폐 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권에서 무게를 나타낼 때도 많이 쓴다. 유럽과 캐나다는 미터법을 쓰지만, 영국과 미국만큼은 아직도 옛날식 파운드, 온스, 피트, 야드 등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금무게를 잴때는 무조건 온스다. 그밖에 스포츠 경기장 거리나 선수 키를 나타낼 때도 피트를 쓰는데 환산하기 매우 귀찮다. 암튼 무게 파운드를 나타낼 때 쓰는 기호가 lb 인데, 로마의 무게 단위인 리브라(libra)에서 따왔고 lb에 복수를 나타내는 s를 더 붙인 것이 lbs이다. 

 

페이스북이 밀고 있는 디지털화폐 리브라도 천칭 (균형)을 의미한다고는 하는데 내심 로마제국의 리브라 상징성을 노린 느낌도 난다.

 

 

아라비안나이트 시대의 금화

이스라엘 야브네에서 발견된 금화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인공 왕인 하룬 알 라시드 시대(서기 786~809년)의 디나르 화. 동화 속 상상만큼 번쩍이는 금은보화는 아니고 상당히 조악하게 주조된 금화다. 그런데 당시 기술을 생각해보면 이게 훨씬 현실감있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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