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sualcapitalist.com (도로시 네필드)

 

크고 작은 진폭은 있지만 1300년대 이후 금리는 장기 우하향해왔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가격이 장기 우상향인 것과 정확히 반대 현상이다.

 

1310년~2020년으로 오기까지 세계의 실질금리는 15%대에서 매년 -1.96bp만큼 하락해왔다.

100년마다 약 -2%씩 하락해온 셈이다.

 

세계 국채금리 또한 실질금리와 거의 똑같은 추세로 하락했다.

Since the 1300s, global nominal bonds yields have dropped from over 14% to around 2%.

 

세계 실질금리 변화
세계 명목금리 변화 (Bond Yield Declining)

 

 

금리에 기반한 채권은 물론이고 그로부터 영향받는 부동산, 주식의 역사적 수익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금리가 이렇게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리는 자본의 수요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서 자본공급은 점점 늘어났지만 그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경제성장은 계속되지만 그 증가세는 둔화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 1961년 이래 OECD 회원국의 GDP 성장률은 4.3%에서 2018년 3%로 감소했다.

 

장기 저성장은 세계적으로 제품 공급은 계속되는데 반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다. 특히 중국에 이어 미국, 일본, 독일과 같은 선진국도 제조업 부활 정책을 펴고 있기때문에 수요 대비 제품의 과잉 공급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1958년 논문에서 금리를 인구학적으로 해석하면서 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새뮤얼슨은 ‘생물학적 금리’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금리는 인구증가율과 같다고 보았다.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 금리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모형이어서 현실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공교롭게도 가장 먼저 제로금리, 마이너스금리로 들어간 일본과 유럽은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노령화 사회이다.

 

가장 최근의 금리 흐름만 보아도 저금리 경향은 뚜렷하다.

 

세계 각국의 10년 국채금리 흐름을 보면 2000년 초에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가 각각 6.59%, 1.67%, 5.47%, 5.59%이던 것이 약 20년만에 1.56%, -0.24%, -0.69%, -0.29%가 되어 있다. 일본은 20년간 금리하락 폭이 2%포인트에 그쳤지만 미국, 독일, 프랑스는 5%~6%포인트나 하락했다. 우리나라도 10년물 국채금리가 2019년 기준 1.23%로 2000년 초에 비해 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면 다음 20년 후에는 전세계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실질) 금리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미 독일 등 유럽의 국채는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9월 말 기준 전 세계 마이너스 채권은 모두 14조8000억달러 규모로 2018년 말 대비 44% 급증했다. 전 세계에 거래되는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채권 비중은 무려 36.8%에 달한다.

 

서브제로 채권규모

 

이것은 단순한 저금리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마이너스 금리로 돈을 빌리면 돈이 늘어난다! 모두가 돈을 빌리려고 할 것이고 부채는 급격히 팽창한다. 초유의 자산가격 인플레가 올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기존의 상식, 기존의 자본주의 경제구조가 뒤집힐지도 모른다. 버핏은 금리는 금융시장의 중력처럼 작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금리가 낮을수록 자산가격은 뛰어오르고, 금리가 제로라면 PER이 100을 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발행자는 유리해지고 채권 투자자는 채권 대신 다른 투자대안을 찾게 된다. 아무도 채권을 사지 않으면 시장에는 자금공급이 끊기고, 자금 수요자들에 의해 금리는 다시 상승한다. 그 과정에서 성립된 균형점이 현재의 시장금리를 형성한다. 과연 0%의 실질금리가 안정점이 되어 금리하락이 멈추게 될지 그 이하로 뚫고 내려가게 될지 아직은 먼 미래지만, 역사의 방향이 궁금해진다.

 

금리와 주가의 역관계

 

 

※ 새뮤얼슨 교수 (Paul Anthony Samuelson)

2009년 작고한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 마지막 조언을 했다. 그는 프랑스어로 `다시 만나자(Au Revior)`라는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중용`(Golden Mean)을 강조했다.

새뮤얼슨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요구에 협력은 하되 맹종은 하지 마십시오. 선량한 사회가 지향하는 바는 우호적인 이웃입니다. 세계 60억명 이상의 인구를 통합할 수 있는 것은 스탈린 주의나 마오쩌둥 주의가 아니라 중도주의밖에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새뮤얼슨 교수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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