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는 신한, 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이 있다면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그룹은 미래에셋과 한국금융지주가 있다. 

 

두 초대형 IB그룹은 2019년 3분기 누적으로 5천억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규모는 미래에셋대우, 이익률은 한국투자가 높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설립년도 1970년 1974년
자기자본 9조 1500억 4조 8200억
임직원수 4231명 2611명
ROE (2019 3Q) 8.00% 15.60%
오너 박현주 김남구

 

미래에셋과 한국투자 지배구조

미래에셋 지배구조는 미래에셋 캐피탈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한국투자는 별도 금융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양 그룹의 핵심계열사는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밀어붙이기,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특징이며 한국투자는 다양한 출신의 인재를 모아 적소에 배치하는 인재경영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뿌리는 동원그룹이고 동원그룹 소속 증권사가 당시 동원증권, 현재의 한국투자증권이다. 재미있는건 박현주 회장이 32세에 최연소로 동원증권 중앙지점장이 된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1997년 박현주 회장이 동원증권을 나오고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하면서 미래에셋 그룹이 시작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설립된 것은 1999년이다. 다만 미래에셋 그룹은 최근 너무 부동산 몰빵 투자를 했고, 레버리지 등의 리스크관리가 필요해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익률은 꾸준히 10% 이상의 ROE를 찍고 있다가 올해는 15.6%까지 ROE가 상승했다. 증권사 ROE가 10%를 넘기 어려운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투그룹의 영업이익 약 80%가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온다.

 

 

자본규모는 미래에셋이 압도적이고 다음이 NH투자, 그 다음 (삼성, KB, 한국투자)가 3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초대형 IB증권사 기준은 자기자본 4조원이다. ROE 이익률은 메리츠,한국투자,키움이 3강을 달리고 있는데 메리츠는 부동산 PF, 키움은 온라인이 주수익으로 일반적인 영업방식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미래에셋 이익률은 증권사 중 최하수준이다.

 

최근 증권사 이익은 과거 브로커리지 (수탁) 수수료에서 점점 IB 수수료, 해외 대체투자 수익, 대형 부동산 딜로 옮겨가고 있다. 평생 수수료 무료 광고가 범람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역시 올해 최초신규 계좌에 한해 수수료 무료계좌 이벤트를 한 바 있다.

 

2020년 1분기 미래에셋의 수익구조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40.7% ▲투자은행(IB) 수수료 22.2% ▲자기자본 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 15.7%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4.3% ▲이자 수익 7.0% 순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70.7% 급증한 143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순이익 3위는 메리츠종금증권인데 메리츠는 PF (부동산파이낸싱)과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캐피탈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 PF란 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사 대출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또는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들의 보증을 서주고 보증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자산운용쪽을 보면 ETF에선 삼성의 KODEX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미래에셋의 TIGER 브랜드와 한국투자의 KINDEX 브랜드 역시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9년 한국투자에서 KINDEX 싱가포르 리츠를 내놓고 미래에셋은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만들어 국내 리츠시장을 겨냥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증권사 중 top10에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베트남시장에는 6개의 한국증권사가 진출해있는데 주식중개(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위 10대사에 미래에셋증권(MiraeAsset Securities Vietnam, MAS)과 한국투자증권(Korea Investment & Securities, KIS Vietnam) 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은 4.47%로 6위, 한국투자증권은 3.08%로 10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미래에셋이다.

 

이러한 본래의 증권, 투자사업 뿐만 아니라 IT기업과의 제휴에서도 양그룹의 라이벌전은 계속되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와 손잡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성공시켰다. KT가 시작한 케이뱅크가 모든면에서 지지부진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각종 금융상품을 내놓고 핀테크사업을 펼치며 순항중이다. 정일문 한투사장은 지난 12년간 뱅키스(한투증권 온라인 계좌) 브랜드로 77만 계좌를 모았는데 카뱅과 연계한 뱅키스 고객 신규모집으로 불과 6개월만에 77만 계좌를 모았다"라며 "카뱅처럼 빠른 시간안에 성장할 수 있는 회사와 반드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로서의 지분 뿐만 아니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부터가 한국투자증권에서 건너온 사람이다. 이용우 대표는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영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쳐 2015년 카뱅 출범때부터 대표를 맡았다.

 

 

한편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손을 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켰다. 국내 IT산업의 양대산맥이었던 네이버와 다음, 현 카카오의 대결이 라이벌 금융그룹과 연합을 맺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11월, 8천억을 투입하여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확보하기로 네이버와 잠정합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됨에 따라 당초의 투자계획 5천억에서 3천억이 더 늘어났다. 

 

 

네이버는 은행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미리 공언했으니 카카오뱅크와 당장 전면으로 맞붙을 일은 없다. 호랑이와 사자가 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출혈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장점인 커머스와 쇼핑을 중심으로 검색과 연계하면서 금융사업 경험과 역량을 쌓아갈 계획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와 광고시장을 꽉 잡고 있기때문에 커머스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다 갖고 있는게 네이버다. 

 

반면 카카오는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페이-뱅크로 이어지는 황금라인을 사용자 친화적인 금융상품 판매로 연결해갈 것이다. 출발은 다른듯 하지만 결국은 결제시장, 그리고 사용자 금융데이터 확보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12월 증권사와 업무제휴를 체결한 핀테크 기업의 고객 수는 카카오페이(2500만명), 네이버페이(2400만명), 삼성페이(1000만명), 카카오뱅크(900만명), 시럽(240만명), 토스(190만명), 케이뱅크(100만명) 등이다. 다른 금융상품 판매없이 단순 송금서비스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548억원 수준이었는데, 수수료 비용으로만 616억원을 썼다. 

 

Posted by 영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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