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28~29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온라인 쇼핑으로만 116억달러(약 13조6,880억원)를 써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추수감사절 이후 첫 토요일을 스몰비즈니스토요일, 다음 월요일을 사이버먼데이라고 하는데 사이버먼데이까지 더하면 미국인들은 이번 쇼핑 연휴에만 인터넷으로 최소 24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지난달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금액이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74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68달러였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도 4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이 4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세일을 하는 2일(사이버먼데이)의 경우 하루 매출 규모만 94억달러(18.9%)로 추정된다. 중소상공인의 물건을 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스몰비즈니스토요일(11월29일)까지 합하면 온라인 매출 규모는 더 커진다.
어도비는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연말 쇼핑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이 1,4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과 ‘피파 20’ 같은 비디오게임, 애플 에어팟과 삼성전자 TV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가전시장 1위인 삼성전자 TV
한편 오프라인 쇼핑 감소도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주요 원인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오프라인 매출은 온라인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은데 블프 당일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지난해보다 6.2% 줄었다. 특히 대형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메이시스와 콜스 등은 매출이 25% 이상 급감했고 맨해튼의 대표 쇼핑지역인 헤럴드스퀘어조차 과거처럼 붐비지 않았다.
제니퍼 바르타셔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대하는 태도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20~30대는 복잡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기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건 뭐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걸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다.
온라인 쇼핑의 급증 뒤에는 탄탄한 미 경제가 있다. 미국은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3%)으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인데다가 꾸준히 임금도 오르고 있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기존 속보치 1.9%(연환산)에서 2.1%로 0.2%포인트나 올라갔다. 미국처럼 규모가 큰 경제에서 0.2% 상승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미국은 소비가 실물경제의 2/3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가 살아나면 ‘기업 매출 증가→고용 확대, 임금 인상’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미국 경제를 보려면 소비지표부터 봐야하고 미국소비시장이 위축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과 중국경제도 바로 타격이 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의 불균형이 소비부문에서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업체 사이의 온도 차가 크고 온라인도 아마존 같은 특정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탓이다. 연말 쇼핑시즌의 총 온라인 매출 가운데 42%를 아마존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매상들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성장과 임금 상승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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