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n Steil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 요약

1. 일시 휴전은 서로의 정치적 이익 때문이다. 대의명분으로 내세웠던 문제는 전부 흐지부지됐고 실제 딜이 오간 것은 미국 농산물 수입뿐이다.

 

2. 1단계 합의는 현실적으로 이행불가능하고 어차피 깨진다.

 

3. 트럼프는 대선 전까진 합의를 자기 치적으로 포장하다가, 대선 후에 바로 관세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4. 미국과 중국의 비전은 완전히 다르고, 둘의 이견은 타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무역전쟁 휴전의 이유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처음에는 중국과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강제이전 금지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딜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대선을 1년 앞두고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주로 미국산 상품 구매만 얻어내고 휴전했다.

-미국은 연 0.5%포인트 정도 더 오를 수 있었던 경제성장률이 무역전쟁으로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은 훨씬 더 큰 타격(연 1.5%포인트 정도)을 받았다. 

중국은 2016년부터 본격적인 부채 감축 정책을 취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실채권(NPL)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건 무역전쟁의 결과다.
코로나 19 전염을 봉쇄하지 못한다면 올해 성장률이 연 6%가 아니라 연 3%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 지난해 말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맺고 휴전해야할 필요는 충분했다.

 

* 1단계 무역합의의 비현실성

 

-1단계 무역합의의 핵심은 중국이 향후 2년간 2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것이다. 무역전쟁 이전인 2017년을 기준으로 2000억달러를 추가로 사야한다.

농업, 제조업, 에너지, 서비스, 등 네 가지 주요 카테고리 별로 사야할 상품이 자세히 규정되어 있다. 2017년 구매액에서 더 사지않으면 미국으로부터 추가 구매로 인정받을 수 없다. 반면 다른 합의는 매우 모호하다. 지식재산권 보호, 환율조작은 구체적이지 않고 이행조항도 없다.

-중국의 2년간 2000억달러 구매는 매우 비현실적이다.

중국이 이 정도를 사려면 경제가 더 많이 성장해야하는 데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어렵게 됐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약속한 목표보다 구매액이 1000억달러 이상 미달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절반도 못살 것이란 뜻이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을 무역전쟁이 없었을 경우를 가정해 2017년(240억달러)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지금쯤 280억달러 정도 됐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400억~500억달러를 약속했다. 이건 완전히 지키기가 불가능하다.

중국 관료들은 "구매 목표는 시장 조건과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런 목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지 의문이다.

게다가 1단계 무역합의에서 정한 분쟁해결 절차는 매우 약하다. 양쪽이 의견 일치를 봐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1단계 합의는 깨지게된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협상장을 걸어나가고 합의는 깨질 것이다. 이런 분쟁해결 절차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앞으로의 언플 예상 시나리오


-중국의 약속 이행 실패는 아마 오는 11월3일 미국의 대선 이전에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것이다.

구매가 지연되면 미 민주당은 "합의가 실패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믿는다. 그들은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고 반박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중국의 약속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최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수출붐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 프리패스를 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캔자스 등 득표가 필요한 주에서 집중적으로 농산물을 사도록 유도할 것이다. 민주당의 성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 나는 농산물은 안사도 된다. 이런 식으로 올해 대선 전까지는 중국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미국산 상품 추가 구매는 한국 유럽 등 미국 동맹국의 희생을 동반하는 것이다. 한국이나 유럽 상품을 미국 상품으로 대체해서 사는 것, 그것만이 중국이 유일하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 대선 이후 시나리오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나면 이런 합의는 파기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제품 수입이 목표량에 턱없이 모자랄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다시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2단계 무역합의는 절대 없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기업에 대한 보조금 문제, 해킹에 따른 사이버 안보 문제 등을 비롯해 미국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비전은 완전히 다르고, 둘의 이견은 조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5G 기술과 관련한 갈등은 1단계 무역합의에도 불구하고 계속 심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어느 당 후보가 이기던 간에 이 이슈는 계속될 것이다. 민주당이 이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트럼프의 대중국 전술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5G 기술과 관련해 중국의 이니셔티브에 대응하고 미국의 안보를 보호해야한다는 데 대해선 확실한 합의가 미국내에 존재한다. 대중 관세도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보복관세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무역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런 사이에 미국은 5G 산업에서 뒤처지고 중국은 5G, 6G 등에서 계속 세계적인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다.

 

* 현재 트럼프 정책 평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다자 중심의 현 국제 무역 질서에서 매우 큰 후퇴로 평가한다. 이건 무역 확대라는 이념과 모순되고,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시작할 때 얘기했던 수사법 (중국을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도록 만들겠다)과도 모순되며, 자유시장주의 측면에서도 잘못된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중국은 더욱 더 국가중심의 자본주의를 가속화해야한다. 트럼프는 중국의 시장자본주의를 유도하겠다고 했었다.

-트럼프가 감세와 규제완화로 미국 경제를 되살린 것은 맞다. 가장 잘못된 것은 국제 경제 정책이다. 트럼프는 동맹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동맹들을 막 대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식민지 시스템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업그레이드한 것이 지금의 미국의 동맹 시스템이다. 그를 통해 미국은 세계 경영에 성공했다. 미국이 비용을 모두 대온 게 아니라, 그 배당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차대전 이후 40%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감소했다. 군사력에서는 세계 1위이지만 다른 많은 나라들도 핵무기를 보유하는 등 강대해졌다. 미국이 동맹 없이는 지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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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교란해 죽이는 강력한 항균 금속이다. 

 

포도상구균(MRSA)와 같은 슈퍼박테리아는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위에서 몇 주 이상 생존할 수 있지만 구리 표면에서는 금방 죽는다. 2015년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구리표면에 올려놓은 병원균은 2분이 지나자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10분 이내에 박멸되었다고 한다.

 

순수한 구리의 살균능력이 가장 높지만 50% 이상 구리를 포함한 황동,청동 등의 합금도 미생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 2008년 미국 환경보건국(EPA)은 각종 구리합금을 공중보건에 유용한 항미생물 물질로 등록하기도 했다.

 

구리가 미생물을 죽이는 원리는 호흡과 대사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구리표면에 있는 구리이온을 영양소로 인식해서 흡수한다. 흡수된 구리 이온은 세포막에 구멍을 내고 박테리아는 중요한 수분과 영양분을 잃는다. 거기에 구멍을 통해 활성산소가 들어오면서 세포내부는 더 큰 데미지를 입는다. 결국 호흡과 대사곤란으로 얼마 못가 죽게 된다.

 

구리는 박테리아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면역결핍 HIV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구리가 세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의 몸체와 유전체를 파괴해버리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프린스턴대 연구팀은 최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최대 3시간, 평균 약 2.7시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단, 이것은 정지된 또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의 실험 최대 생존시간이지 바이러스가 에어로졸을 타고 전파된다는 뜻은 아니다. 밀폐되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만일 코로나19가 공기전파 바이러스라면 인류는 이미 거의 모두가 감염되었을 것이다. 

 

* 재질별 최장 생존시간

구리표면 4시간

판지표면 24시간 (cardboard)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표면 2~3일

 

연구팀은 또 “사스(SARS) 바이러스의 경우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72시간,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48시간 생존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능력이 사스 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구리 손잡이는 일반 문 손잡이보다 비싸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시설, 어린이 센터같은 곳에서 쓴다면 감염을 차단하고 세균 증식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이나 공항처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시설 일부에서 실제 도입되어 효과를 보고 있다. 다만 구리는 공기중 산화가 빨라서 자주 교체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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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글

- 이번에는 정말 다른가?

 

99년 닷컴버블과 19년 4차산업 기술주 급등은 다른가에 대한 분석

 

NASDAQ-100 지수 차트

차트로 보았을때 99년은 버블이 아니라면 NASDAQ100 지수는 1500~2000 정도가 적당했다. 그 범위라면 주가의 정상적인 오르내림 진폭 안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는 4000을 넘어버렸으니 약 2.5배~3배 거품이 발생한 것이다.

 

99년 vs 19년 PER과 현금흐름 비교

 

99년 PER은 73, 19년 PER은 24 정도다. 정확히 3배 차이가 난다. Free Cash Flow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보여주는 지표다.

 

Free Cash = cash remaining after a company has paid expenses, interest, taxes and long-term investments

Free Cash Flow Yield = (free cash flow) divided by (enterprise value)

 

99년 vs 19년 상위기업 비교

 

99년 당시의 TOP10 은 MS, 퀄컴, 시스코, 인텔, 오라클, 야후, 썬, 델, 넥스텔, 비아비 였다. 이중 19년에도 왕좌를 지키고 있는 것은 MS, 인텔, 시스코 셋 뿐이다. 이 중 썬, 넥스텔, 비아비는 역사 속으로 거의 사라졌다. 99년 당시에는 나스닥100 기업들이 실제 현금흐름을 발생시키지 못했고 P/E가 73을 찍을 정도로 거품이었다.

 

반면 현재 NASDAQ TOP5, MAGA-F는 5년간 순이익 증가율이 연평균 15%를 기록할만큼 실적과 성장이 받쳐주고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전략가는 “2000년 3월에 MS, 시스코, GE, 인텔, 엑손모빌이 S&P500 시가총액의 18%를 차지했을 때 이 5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7배 수준이었지만, 현재 페이스북·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PER은 30배 수준으로 당시보다 비싸지 않다”며 “닷컴버블 당시와 달리 현재 대형 IT 기업들은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재투자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때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것이지 절대 가격으로 싸다는 소리가 아니다. 거품가격 일때와 비교해서 비싸지 않다는 주장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600억 달러다. 같은 자동차 업체인 포드(330억달러)·GM(490억달러)·크라이슬러(208억달러)의 세 곳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크다. 그러나 지난해 테슬라의 매출액(revenue)은 이 셋의 매출액을 합친 것의 단 6%에 불과했다.  

 

* (2020년 2월) PER, 배당률 비교

다우 지수

vs

러셀2000, 나스닥100, 스앤푸500  

 

다우와 나스닥에 모두 포함된 주식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인텔,시스코 이렇게 4개 뿐이다.

 

* 00년 - 15년 - 20년 주가비교

MS 50 → 45 180 달러

인텔 50 33 67 달러 

시스코 60 28 47 달러

 

* 나스닥100 지수의 252일 이동평균 수익률

* 무형자산( intangible ) 비중 

- 이제는 무형자산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이다.

 

* 미국기업들의 산업별 전세계 점유율

The Dominance of U.S. Companies in Global Markets

 

IT, 헬스케어는 세계의 73%, 65%를 미국이 쥐고 있다. 4차산업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현재의 이익 대비 밸류에이션이다.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확정되지 않은 미래이익까지 선반영한 것이라면 투자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다른 나라와 비교해본다면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나라도 미국이고, ROE가 가장 높은 나라도 미국이다. 결국 이 High ROE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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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이던 엘리자베스 뉴턴은 간단한 놀이 실험을 연구한 논문으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뉴턴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쪽 그룹에는 노래를 고른 뒤 리듬에 맞춰 손으로 책상을 두드리게 했다. 다른 그룹에는 두드리는 것을 듣고 어떤 노래인지 맞혀보도록 했다. 노래는 유행가나 미국 국가처럼 누구나 아는 25곡 가운데 고를 수 있었다.

 

뉴턴은 두드리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답을 맞힐 확률을 물었다. 대답은 50%였다. 하지만 실험에서 두드린 노래는 120곡이나 됐지만, 듣는 사람이 노래를 맞힌 비율은 2.5%에 그쳤다. 두드린 사람은 120곡 가운데 60곡 정도는 맞힐 거라고 기대했지만, 듣는 사람은 단 3곡밖에 맞히지 못했다.

 

왜 이렇게 기대치에 어긋난 결과가 나왔을까? 소녀시대 노래 (Gee)에 맞춰 책상을 두드려보라. 당신의 머릿속에는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당신 머릿속에 맴도는 그 멜로디를 떠올리지 못한다. 그들에겐 그저 ‘탁탁’ 하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어쩌면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른다. ‘이렇게 쉬운 노래를 못 맞히다니, 바보 같네!’

 

당연히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두드리는 사람은 정보를 안다. ‘노래 제목’이 바로 정보다. 듣는 사람은 정보가 없다. 그런데도 두드리는 사람은 나처럼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나처럼 ‘지지지~’ 하며 흥겨운 노래가 머릿속에 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단조로운 소음만 들린다.

 

바로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다. 내가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다고 당연히 전제할 때 나타나는 ‘인식 왜곡’(Cognitive Bias)이다.

 

말할 때도 앞뒤 다 끊어먹고 혼자만 알아듣는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까지 고려해서 전달하기보다 자기 중심적인 의사전달을 하려다 발생하는 폐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 지식의 저주에 걸리면 내가 쓴 문장은 명확하지 않는 글이 된다. 나는 이렇게 썼는데, 다른 사람은 저렇게 이해한다.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생각이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분명하게 쓰지 않은 문장은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이런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①간결하고 ②명확하게 쓰는 것이다.

 

간결하게 쓰라는 것은 불필요한 정보를 빼고 지나치게 긴 문장을 피하라는 것이다. TMI - Too Much Infomation은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명확하게 쓰라는 것은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게 쓰라는 얘기다. 읽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도록, 누가 읽든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의', '~적' 같은 표현은 되도록 줄이면 좋다. 또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맞추는 기본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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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가계 자산의 70%가 금융자산인 반면, 한국은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이다. 한국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유독 높은 것은 왜일까?

 

첫번째는 세금이다. 미국은 401K 퇴직연금 납입 금액에 대해 1년 최대 1.9만달러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여유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을 돌려받지만 부동산에 투자하면 세금과 적지않은 관리비용이 나간다. 주마다 다르지만 주택시가의 약 2~3%를 매년 세금으로 내야하니 부동산 보유자들은 부담이 상당히 크다.

 

두번째 미국은 주식이 장기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퍼져있는데 반해 한국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 즉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금융자산보다 더 높다는 믿음이 퍼져있다. 부동산이 아무리 비싸도 더 오를거라는 믿음이 부동산 가격을 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아파트와 코스피의 과거 수익률은 어땠는지 실제 데이터로 비교해보자.

 

비교군은

코스피 vs 전국아파트

코스피우량주 vs 서울아파트

삼성전자 vs 강남아파트

 

로 나누어보아야 전체 / 핵심 / 탑픽 비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탑픽은 성남 분당, 세종 특별자치시,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 등도 있지만 편의상 서울 강남으로 한정하자. 

 

 

* 1986-2017년 (약 32년)

가격 기준 - 자산가격만 비교

총수익 기준 - 월세나 배당수익까지 포함한 총수익률 비교

 

 

코스피 수천개의 종목 중 우량주에 해당하는 코스피200 지수는 1996년 이후에 나온 관계로 86년부터의 비교자료는 없다. 그러나 강남아파트의 평균수익률보다 코스피 전체 평균수익률이 더 높았다면 코스피 우량주의 수익률은 그보다 더 높았을 것이다. 강남아파트 중에서도 탑픽인 압구정 현대아파트(90년~)는 9.2배 올라서 같은기간 코스피의 3.1배보다 훨씬 높지만, 100배 이상 오른 삼성전자보다는 낮다. 대치동 한보미도 맨션(86년~)은 26배지만 이런 80년대 맨션은 로또에 가깝다.

 

전체 평균을 보았을때도 코스피가 유리했고, 최고의 종목을 골랐을때도 코스피가 더 좋았다. 차익에 대한 세금, 보유에 대한 세금까지 고려한다면 이 격차는 더 커진다.

 

 

 

* 2020년 주식 vs 부동산 비교

 

 

그럼 이것은 고도성장을 해온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일까? 다른 나라의 사례도 보자.

 

 

미국, 일본, 홍콩 등 경제상황이 각각 다른 국가에서도 양상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장기투자를 했을때 역사적 수익률은 주가지수가 더 높았고, 가격변동성은 부동산(주택)이 더 안정적이었다. 사실 어느 나라건 부동산과 주식은 상관관계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자산이다. 특히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 홍콩에서도 부동산 수익률보다 주가지수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택은 사용성과 가격안정성에서 장점이 있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주식을 이기기 어렵다.

 

그런데 왜 주식은 손해보고 부동산은 이익이 나는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그 답은 네 가지다.

 

첫번째로 변동성은 주식이 확실히 더 크다. 자기가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주가 하락에 대한 뉴스는 계속 들려오기 때문에 체감수익률은 훨씬 낮게 느껴진다. 부동산은 가격의 오르내림 자체가 덜하고 주가처럼 매일, 또는 분단위로 가격변동을 찾아보지는 않기에 하락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군중심리에 의해 달아오른 주식의 고점에서 물렸다가 마이너스 계좌의 고통을 못견디고 저점에서 파는 일이 실제로 허다하다. 

 

두번째 이유는 장기보유하고 충분히 상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가에 있다. 주식은 부동산보다 거래하기가 훨씬 쉽다. 조금만 이득이 나도 클릭 몇번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있게 대형상승의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 반면 부동산은 각종 세금과 이사문제로 한번 샀으면 좋든싫든 오래 깔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상승할때까지 10년, 20년 기다리면서 buy & hold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번째 이유는 투자원금의 크기다. 똑같이 100% 수익을 냈더라도 1천만원을 투자해서 1천만원을 번 것과 10억을 투자해서 10억을 번 것은 체감 수익의 크기가 다르다. 평범한 직장인에게 1천만원은 그냥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으로 느껴지지만 10억은 아무리 일해도 벌기가 어려운 돈이다. 따라서 부동산 차익으로 번 것은 훨씬 큰 돈으로 느껴진다.

 

네번째 이유는 레버리지다. 전세나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샀을 경우, 매수자가 실제 들인 돈에 비해 실질 수익률은 훨씬 높아진다. 레버리지는 가격하락시 치명타를 입는 단점이 있지만 주식에 비해서는 부동산이 대출받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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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KRX 금시장 

은행 골드뱅킹 통장

금 ETF/ENT

금은방 직거래

 

크게 4가지 방법이 있다.

 

금 ETF는 대개 금선물 지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장기투자하기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고 ETF 자체 보수도 있다 (KODEX 골드선물 ETF 보수= 연 0.68%). 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 실물인출은 할 수 없다.

 

은행 골드뱅킹은 살때 1% + 팔때 1% = 총 2% 수수료가 붙는게 부담이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은행이라 접근성이 좋은 것은 장점이지만,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것은 똑같고 딱히 투자 메리트는 없다.  

 

한국거래소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KRX 금시장이다.

거래수수료가 매수/매도 각각 0.3%로 저렴하고,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배당소득세가 없다는 점이 막강하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만큼 금가격도 공정하고 투명하다. 거래는 주식처럼 온라인 (HTS,MTS)으로 쉽게 할 수 있고 중간 유동성공급자(LP)가 있기때문에 시세와 오차도 적다. 단 국제 금 시세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받는다. 거래단위는 1g씩이고 실물인출단위는 100g, 1kg씩이다.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때는 어떤 상품이든 부가세 10%가 붙는다. 

 

2020년 2월 금시세는 1g당 6만원, 1돈(3.75g)당 22만 5천원 정도다. (매매기준율 가격) 금 1g이 삼성전자 보통주 1주와 비슷한 가격이다.

 

사실 금은 투자대상이라기보다 위험에 대한 헤지, 보험 성격이 강하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 가격이 상승하고, 경제위기가 오면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곧잘 나타난다. 금이 주식이나 채권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가치하락을 상쇄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아래의 GOLD 가격그래프를 보면 역대최고점은 2011년 8월의 (온스당) 1900달러였고, 현재는 1550달러 정도다. 금 1온스(oz) ≒ 31.1g

 

최근 100년간 금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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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과도한 중개보수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한도를 정하고 있다. 수수료 요율은 거래 대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서울시 조례를 살펴보면 중개수수료는 한도액을 넘지 않는 선에서 ‘거래금액*상한요율’ 공식을 따르도록 하고있다. 즉 제시된 요율은 고정요율이 아니라, 이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최대'요율이고 한도액 내에서 재량껏 조정이 가능하다. 요율협상은 계약전에 미리 해두면 좋다.

 

▶ 매매 금액별 요율 (괄호는 한도)

5000만 미만 : 0.6% (25만원)

5000만~2억 미만: 0.5% (80만원)

2억~6억 미만 : 0.4%

6억~9억 미만 : 0.5%

9억 이상 : 거래금액 0.9% 이하 협의

 

 전월세 등 주택임대차 요율

5000만 미만 : 0.5% (20만원)

5000만~1억 미만 : 0.4% (30만원)

1억~3억 미만 : 0.3%

3억~6억 미만 : 0.4%

6억 이상 : 거래금액 0.8% 이하 협의

 

 주거용 오피스텔 요율

매매 교환은 0.5%, 임대차는 0.4%

전용면적 85㎡ 를 초과하거나 주거용이 아닌 오피스텔은 0.9%가 적용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입식 부엌과 화장실을 갖추어야한다.

 

* 주택 이외 토지,상가의 요율은 0.9%가 적용된다.

 

2015년 1월 이후~ 2020년 현재 적용

 


* 전세 수수료 예시

전세 계약을 4900만원에 했다면 중개수수료는 ‘4900만원*0.5%=24만5000원’이다. 이때 5000만원 미만의 한도액을 초과하므로 중개수수료는 20만원으로 제한된다. 전세계약을 2억5000만원에 한 경우 ‘2억5000만원*0.3%=75만원’이 된다. 이 경우는 한도액이 없으므로 75만원을 수수료로 낸다.

 

월세 계약은 (월세 금액에 100을 곱한 금액 + 보증금)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산정한다. 다만 합한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일 경우 월세에 70을 곱하고 보증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한다. 

* 월세 수수료 예시

보증금 2000만원, 월세 40만원의 경우 중개수수료는 6000만원 x 요율 0.4% = 24만원이 된다. 보증금 1500만원, 월세 30만원의 경우 합한 금액이 4500만원이 되어 5000만원 미만이므로, 월세에 70을 곱하는 방식으로 재계산한다. 이때 거래금액은 ‘1500만원+(30만*70)=3600만원’이 되고, 3600만원 x 요율 0.5% = 18만원이 된다.

 

 소액보증금 최우선변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세입자는 최소한의 보증금을 우선 보장받을 수 있다. 부동산중개 없이 직거래를 했더라도 아래 보증금에 해당하는 소액임차인은 최우선변제금을 보호받는다. 단, 주택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를 통해 대항력을 확보해야 보호받을 수 있다. 

 

소액보증금 최우선변제

 

2020년 2월 이후로는 부동산 중개 설명서에 거래자와 협의한 중개보수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할때 중개보수를 명확히 설명하고 협의했으며 거래 양당사자로부터 이 설명을 들었다는 서명을 받아야한다.

 

중개수수료는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거나, 계좌이체로 입금하는 것이 좋다. 영수증엔 부가세포함 여부까지 명확히 표시해야 나중에 문제가 없다. 현행 법상 건당 10만원이 넘는 매출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하므로 그냥 끊어달라고 하면 된다. 중개수수료 영수증은 차후 주택매매시 세금공제용으로 쓸 수 있으니 잘 챙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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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TF vs ETN 

(exchange-traded) Fund

(exchange-traded) Note

 

ETF = 상장지수펀드

ETN = 파생결합증권

 

깔끔한 번역은 아니지만 의역하면 이와 같다. ETF와 ETN을 합쳐서 ETP (exchange traded product) 라고 한다.

 

 

* 발행 구조 및 목적

 

ETF는 기초자산이 되는 대상을 자산운용사가 발행·운용하고, 증권사는 유동성 공급을 맡아 1주 단위로 사고 판다. KODEX만 설계하고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과 KODEX,TIGER 등 여러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삼성증권은 각각 다른 회사다. ETF는 주로 주식, 채권 등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인데, 마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펀드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10월에 코덱스 200, 코세프 200 등의 ETF가 최초 상장되었다.

 

ETN도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상품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운용사 없이 증권사에서 발행과 운영을 책임진다는 점이다. ETF는 자산을 별도의 신탁사에 맡겨놓는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체 관리를 한다. 투자대상은 금리, 통화옵션, 주식합성매도, 주가변동성(VIX), 원자재, 인프라현물화하거나 지수로 만들기 어려운 것들을 주대상으로 한다.

 

원유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는 사람이나 주식 변동성에 베팅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자신이 직접 원유를 매매하거나 변동성을 매도하려고 한다면 너무 번거롭고 거래 자체가 어렵다. 이때 ETN 상품을 이용하면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증권사를 통해 비슷한 투자효과를 볼 수 있다.

 

ETN은 증권사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발행자격도 제한이 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에 신용등급 'AA-',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200% 이상 등이다. 현재 ETN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사다.

 

한국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ETN은 WTI원유 선물, 천연가스 선물, 인버스 2X, 양매도, VIX 지수, 금 선물 ETN 등이 있다. 한국 금융상품은 최대 2배 레버리지까지만 허용된다. 

 

* 세금

 

ETF와 ETN은 과세방식이 같다.

 

국내주식형만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나머지 ETF와 ETN은 (과표기준 차익 또는 매매차익) 중 적은 것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된다. 분배금은 둘 다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되고 거래세는 없다. 

 

* 운용상 차이점 및 유동성

 

ETF는 지수 추적을 할때 실물 기초자산을 편입하되 종목 샘플링 방식을 쓴다.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다 편입해서 일일이 실시간 거래를 할수가 없기 때문에 비중이 큰 종목들 위주로 트래킹하는 것이다. 이때 기초지수 편입 종목은 10개 이상이어야 한다. 그 외 선물지수 자체를 거래함으로써 실제 자산편입 없이 간편하게 추적하는 합성형 ETF도 있다.

 

ETF는 펀드인 만큼 분산투자 기준이 엄격하고, 펀드자산 보호를 위해 신탁사에 따로 보관하는 등 여러 운용 제한이 있다. 실물운용이므로 실물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 (추적오차,트래킹에러)가 생기는 것이 보통이며 이 추적오차를 줄이는 것이 ETF의 운용실력이다.

 

ETN은 실물자산 없이 기초지수만 추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기초지수에 편입해야하는 종목 수 (5개 이상) 등에서 운용제약이 훨씬 적고 기초자산 가격추적이 ETF보다 쉽다. 사실 투자자 니즈만 있다면 선물, 옵션, 스왑, 헤지 등 어떤 상품이든 ETN으로 만들어서 팔면 된다. 원유선물의 경우 증권사가 선물을 실제로 사오는 것이 아니라 기초지수의 변동만 ETN의 지표가치 (IV)에 반영하는 식이다. ETN은 기초자산과 오차가 생기면 그 차이를 증권사가 자체 보장하고 메꾼다. 즉 증권사만 우량하고 안전하다면 원칙적으로 트래킹에러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권사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매수·매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릴 경우, LP가 보유한 증권 물량수가 오링되어버렸다면 매매가와 지표가치의 차이 즉 괴리율이 수십% 이상 커질 수 있다. LP가 내놓는 실제 물량은 없는데 투자자들끼리 서로 사고 팔면서 원래 지수와 상관없이 거품가로 급등해 버리는 현상이다. ETF보다 거래량이 훨씬 적은 ETN에서는 투기세가 몰리면 비정상가격이 발생하기 쉽다. 이럴 땐 트래킹에러보다 괴리율이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된다.

 

* 엽기적인 WTI 괴리율과 폭락 사건

 

2020년 4월2일 WTI 선물 레버리지 ETN의 경우, 유가가 단기급락하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괴리율이 무려 70%~90%까지 벌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삼성 69%, 신한 83%, QV 90%). 실제가치보다 거의 두배 비싼 가격으로 ETN을 사들인 것이다. 기관은 이 투기판에 그다지 끼어들지 않았고 개인 자금이 급격하게 몰렸다. 3월 한달간 일평균 ETN 거래대금은 개인이 750억원, 기관이 50억원 수준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 관련 ETF와 ETN 10개 상품의 개인 순매수액은 1조4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1120억원과 비교해 무려 1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4월 22일 WTI 선물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금 전액 최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WTI 선물 가격 일간 등락률의 2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며 "따라서 WTI 선물이 하루에 50% 하락할 경우 x2를 하면 -100%가 적용돼 기초자산 가격= 0이 되면서 전액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추후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미 전액 손실이 확정돼 투자자의 손실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시 10배 괴리율조차 무시하는 불개미들의 탐욕적 투기에 유동성이 말라버렸고 원유레버리지 ETN은 모든 증권사에서 정상 가격조절 능력을 상실했다. LP의 정상호가는 ETN이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ETN이 실제 추종하는 지표가치의 ±6% 내외로만 제시할 수 있는데, 해당날짜의 -60% 하한가조차 6% 제시가능가격의 까마득한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신한 레버리지ETN의 경우 I.IV값이 60원 근처까지 폭락했고, 이때는 최대 +6%를 적용해도 약 64원의 매도주문밖에 낼 수 없었다. 당시 ETN은 650원에 거래되며 10배 뻥튀기된 가격에서 내려오질 않았고, 하한가조차 365원이나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추종하는 지수가 아예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때다. 현물없이 기초지수 숫자만 추종하는 것이 ETN이므로 지수가 한번 0이 되면 상장폐지되고 투자한 원금이 전액손실된다. ETN 지표가치는 (전날 지표가치) x (당일변동률) 로 계산되는데 전날 지표가치가 0이면 다음날 뭘 곱해도 그대로 0이기 때문이다. 

 

 

* 보수 및 만기

 

ETF : 약 0.5% 내외 보수, 만기 없음
ETN : 약 1% 이내 보수, 만기 있음 ( 1년~20년 )

 

또 하나의 차이점은 만기다. ETN은 만기가 되면 더 오래 투자하고 싶어도 강제 청산되어 현금으로 환매된다. 따라서 ETN의 만기가 충분히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정해져있고 발행증권사의 신용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ETN은 지수추종과 투자기능이 있는 채권에 가깝다. 

 

ETN 발행사는 각자 재량으로 자산을 운용(헤지)하며, 계약된 기초지수의 수익률 외의 나머지 모든 손익은 자체로 감수한다. 즉 ETN 투자자는 발행사의 운용성과에 관계없이 기초지수의 수익률대로 돌려받고, 운용을 잘해서 초과수익이 났든 손해가 났든 그것은 증권사 몫이 된다. 

 

* 신용위험

 

ETF는 운용사가 파산 또는 ETF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해당 자산을 별도 금융회사에 수탁해서 맡겨놓기 때문에 안전하다. ETF 보수에 포함되어있는 신탁보수가 그에 드는 비용이다. ETF의 만기는 없지만 거래량이 적고 자산총액이 일정 규모 이하가 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ETN은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자산의 손실 위험이 있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했다면 사실상 원금을 포기해야한다. 따라서 증권사의 재무상태, 신용위험에 민감하다. 과거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ETN 3개가 상장폐지되고 원금이 증발한 바 있다.

 

파산 이외의 이유로 ETN이 상장폐지될 경우는 상장폐지 전 최종결정된 지표가치 IV대로 투자금을 돌려준다. IV는 해당 증권사가 아닌 제3의 기관,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에서 산출한다.

 

> ETN 상장폐지 조건

 

 2. 선물 롤오버 효과 

 

최근월물보다 다음 월물이 비싼 콘탱고에서는 롤오버 손실이 발생한다. 원유선물처럼 보관료가 비싼 선물 ETF나 ETN은 롤오버 비용이 매우 크다. 다음 월물이 더 싼 백워데이션 때는 롤오버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백워데이션은 일반적인 시장 상황이 아니다. 다음 월물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그 상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콘탱고에서 만기가 되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수렴한다. 선물 가격 ≒ 현물 + (보관비용과 금리)로 현물보다 비싼것이 정상이다. 즉 5월물을 매수했다면 5월물을 만기에 팔때는 현물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훨씬 싸게 팔아야만 한다. 시장 시세가 평탄하게 유지된다면 다음 6월 선물은 5월 선물의 매수가격과 비슷한 비싼 가격으로 다시 사야한다.

 

이 손실은 롤오버 전후 시기에만 ETP 매매를 피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수렴하면서 점점 내려가므로 언제 샀든간에 선물 (또는 해당 ETP) 매수 후 보유만 하고 있어도 매월 만기까지 내 손실이 계속 진행된다. 이것이 바로 롤오버손실의 실체이다. 롤오버 전후시점에는 보유총액은 동일하고 평단만 바뀌는 것으로 이때는 오히려 자산손실이 없다.

 

SR (Spot Return) : 선물계약을 따라가는 지수

ER (Excess Return) : SR + 롤오버효과 반영 지수

TR (Total Return) : ER + 선물증거금 외 채권투자수익까지 반영 지수

 

ETF 기초지수는 ER을 쓰는 것이 많고, ETN 기초지수는 TR을 쓰는 것이 많다. ETN 선물은 보통 IndexER을 기반으로 91일 미국 Treasury Bill 채권수익률을 지급하는 IndexTR 지수를 사용한다.

 

현물 시세 상승률보다 롤오버반영 수익률이 낮게 나오는 이유가 이것이다. 내가 매수할 때는 가격이 낮았더라도 매월 만기에 싸게 팔고 다음 월물을 비싸게 사는 반복을 통해 자동으로 내부 매수단가가 올라가버리는 효과가 난다. 내 매수평단이 올라버린만큼 유가 등의 시세가 상승했어도 매도시 내 실제 수익률은 훨씬 낮게 나온다. 

 

예) 5월물 15달러, 6월물 20달러 일때

 

15달러에 200주 매수 = 원금 3000달러

롤오버 → 5월물을 팔고 6월물 매수

3000달러 / 20달러 = 6월물 150주로 교체

 

이때 6월물이 30달러로 급등해서 바로 팔았다면?

 

④ 150주 x 30달러 = 매도금 4500달러 

원금 3000달러 대비 +1500달러 = (수익률 +50%)

 

최초 매수가격 15달러 → 30달러 = (수익률 +100%)가 나야하는데, 실제 수익률은 그 절반밖에 안된다. 즉 시세가 단기에 2배로 급상승해도 내가 얻는 실제 이익금은 그보다 훨씬 적다. 롤오버 손실만 마이너스 50%고, 남는 이익금에서 배당소득세도 내야한다. 가격차가 큰 슈퍼콘탱고일수록 롤오버 비용도 커져서 남는게 별로 없다는 점을 유의하자. 

 

정리하면,

선물 ETF/ETN 매매로 돈을 벌려면, 내가 보유중인 혹은 그달 매수한 선물 가격이 그달 만기 이전에 급등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이 조금씩 누적되어 장기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일반 투자구조와 반대다.

 

--- 2배 레버리지 ETN, ETF는 롤오버 효과도 2배가 된다.

--- 인버스는 롤오버효과 (+/-) 가 반대로 나타난다.

--- 롤오버 매매비용 : 롤오버효과와는 별도로 선물 매도매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수료다. ETF는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되어 차감되므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셈이 되고, ETN은 실제 매도매수를 하지 않으므로 발행증권사 보수에 포함되어있는 비용이다. 

 

 3. 한국, 미국의 ETF들 

 

* 한국 ETF 자산규모 순위

삼성자산운용 약 24조 (54.2%)

미래에셋운용 약 11조 (23.9%)

KB자산운용 7%

NH아문디자산운용 3.7%

한국투자신탁운용 3.5%

한화자산운용 3.4%

 

순자산가치 총액은 약 50조원 ('19년말)


일평균 거래대금은 삼성 KODEX가 미래에셋 TIGER의 7~10배 수준이다.

 

* ETN 자산규모 상위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True) 등

 

* 국내/해외 ETF 브랜드명

 

상위 사업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은 글로벌 ETF시장에서도 비슷하다. 1위 블랙록, 2위 뱅가드, 3위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3개사가 미국 ETF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ETF시장의 최강자는 블랙록으로 전 세계 ETF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블랙록의 ETF운용자산은 미국에서만 약 1400조원에 달한다. 블랙록 ETF의 대표 브랜드인 아이셰어즈는 원래 BGI가 운용하던 ETF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다. 현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 ETF는 800개가 넘는다.

블랙록 다음으로 운용 규모가 큰 뱅가드는 인덱스펀드의 원조로 불린다. 1976년 펀드계의 혁명인 인덱스펀드를 최초 출시했으며 현재 운용 규모는 900조원 수준이다. 3위 스테이트스트리트는 ETF의 창시자다. 1993년 세계 최초의 ETF라고 할 수 있는 SPDR S&P500을 출시했으며 (SPDR- 스파이더라고 읽는다) 운용 규모는 630조원 정도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세 곳을 제외하면 ETF 운용 규모는 급격히 줄어든다. 4위 운용사인 인베스코는 145조원, 5위 찰스슈왑은 100조원,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는 50조원 규모다.

 

* 미국 ETF 점유율

블랙록 39%

뱅가드 25%

스테이트 16%

인베스코 5%

찰스슈왑 3.6%

 

* 전세계 ETF 자산규모 = 6.7조 달러

2019년 1년동안 +30% 증가

2027년에는 25조달러까지 급증할 전망 

미국상장 ETF가 전세계 ETF 자산의 약 66% 차지

 

미국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AUM은 전체의 약 1%, 거래대금은 10% 내외로 알려져있다. 미국의 5대 ETF 운용사(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코, 찰스슈왑)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아예 없고, 일부 레버리지·인버스 전문 운용사들만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 22년 3월 ETF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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